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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위해 신혼 단꿈 잠시 미뤘죠”…한진해운 예비부부 결혼후 아르헨 中 파견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08 12:05

수정 2014.11.07 12:20


결혼을 15일여 앞둔 예비 부부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해외에 근무하는 회사내 지역전문가에 뽑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근무지역이 각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중국 상하이로 달라 결혼하자마자 생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진해운 벌크영업본부 DRY 1팀 이상용 대리와 벌크영업부문 탱커팀 박소연 대리. 사내에서는 벌써부터 한진해운판 견우와 직녀로 불린다.

오는 20일 결혼식을 올리는 이들은 현재 아르헨티나와 중국으로 파견되는 한진해운 지역전문가 명단에 올라 있다.

이들이 지역전문가 근무를 신청한 것은 지난 9월. 선발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신청 당시만해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두 사람만의 둥지인 전셋집을 계약하고 침대와 옷장, 전자제품 등 세간살이 마련에 정신이 없던 지난 10월21일. 9명의 지역전문가 명단에 두 사람의 이름이 올랐다.


이대리는 “지역전문가는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 때문에 선정됐다는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행운이자 기회이지만 결혼식을 올리자 마자 헤어져 있어야 하는 일은 예비부부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대리와 박대리는 신세대 젊은이들답게 결혼이 서로의 회사생활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결국 계약한 전셋집은 6개월간 비워두기로 했다.

또 가전 등 전자제품 계약은 모두 취소하는 등 두 사람에게 주어진 지역전문가라는 업무를 성실히 수행키로 했다.


한진해운판 견우와 직녀인 이대리와 박대리는 오는 20일부터 5일간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신랑은 12월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행 비행기에 오른다. 신부는 12월 중순쭘에 중국 상하이로 떠나 내년 6월중에 상봉할 예정이다.


한편, 한진해운은 12월부터 과테말라와 아르헨티나, 인도, 그리스, 슬로베니아, 중국 취안저우·청두·상하이·베이징 등 6개국 9개지역에 순차적으로 9명의 지역전문가를 파견하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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