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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 전용단말기 고장 잦다


SK텔레콤 전용 휴대폰인 SK텔레텍의 ‘스카이’ 휴대폰에 대해 잦은 고장을 호소하는 고객이 늘고 있지만 이 제품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레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체인 SK텔레텍도 고장 휴대폰에 대해 보상기준에 따라 사후서비스(AS)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고객들의 원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소비자피해 보상규정에 따르면 휴대폰 제조사는 제품구입 후 1년 이내에 정상 사용중 고장이 발생할 경우 무상수리를 해줘야 한다. 또 AS를 받았는데도 고장이 4∼5차례 반복될 경우 제품을 교환하거나 구입비용을 환불해 주도록 돼 있다.

◇스카이 사용자 불만 고조=SK텔레텍의 IM-6400, IM-7200 휴대폰 특정 부위에서 고장이 빈발하고 있지만 제대로된 AS가 제공되지 않아 서비스사업자인 SK텔레콤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SK텔레텍의 IM-7200을 구입한 황모씨는 휴대폰 액정이 켜지지 않는 고장 증상으로 AS센터를 찾았다. 황씨는 “AS센터측에서 메인보드 파손의 이유로 수리비 23만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얼마전 IM-6400을 구입한 이모씨도 전원이 이유없이 꺼지고 버튼이 잘 눌러지지 않는 증세로 AS센터를 찾았으나 메인보드에 금이 갔다는 이유로 수리비 25만원을 내야했다.

스카이 사용자들은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제품에 고장이 집중되고 있지만 회사측에서 20만∼25만원의 수리비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고장원인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려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심지어 수차례 같은 고장이 반복되면 환불이나 제품을 교환해줘야 하는 규정을 오히려 역이용하고 있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월 스카이 휴대폰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박모씨는 잦은 휴대폰 고장으로 환불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AS센터로부터 제품을 교환받고 싶으면 AS를 5번 이상 받으라는 답변을 듣기도 했다.

◇SK텔레콤,“AS 상관 안한다”=문제는 자회사인 SK텔레텍을 통해 신규사업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운 SK텔레콤이 정작 자회사의 ‘문제있는’ 휴대폰에 대해 이렇다할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SK텔레콤측은 자사의 고객서비스 강화는 고객이 AS를 받으러 가는 불편을 해소해주는 것에 그칠 뿐 단말기 자체의 결함을 없애거나 품질을 높이는 노력은 별개라고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장난 스카이 휴대폰의 AS는 제조사인 SK텔레텍에서 직접 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고장난 휴대폰을 AS센터에 갖다 주는 일을 대행할 뿐”이라고 말했다.

고객권익 향상 프로그램인 ‘레인보우’ 를 내세우며 고객에게 책임을 다한다고 발표한 SK텔레콤이 자사 대리점을 통해 휴대폰은 판매하지만, 정작 사후관리는 무시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들 권익찾기 발벗고 나서=SK텔레콤 전용 휴대폰에 대한 AS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소비자들은 인터넷에 ‘안티 스카이폰’ 사이트(cafe.daum.net/skyansamo)를 개설, 권리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메인보드 수리가격이 지역마다 틀리다’ ‘AS받은지 며칠만에 같은 고장이 발생했지만 또 수리비를 청구했다’ 등 불만의 목소리가 빼곡하다.

지난달말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발표한 ‘휴대폰 제조업체별 AS현황’에 따르면 올 한 해동안 소보원에 접수된 휴대폰 AS불만건수 191건중 SK텔레텍이 107건을 기록,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SK텔레텍의 시장점유율이 8∼9%선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상식’을 넘는 수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SK텔레텍 관계자는 “IM-6400의 일본제 부품수급에 문제가 있어 원활한 AS를 제공하지 못했지만 이 문제는 해결된 상태”라며 “IM-7200도 지난달말 AS자재를 확보했으며, AS규정은 재경부 고시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연간 판매량이 120만대로 제한돼 있는 SK텔레텍이 사전에 AS 자재를 확보치 못했다는 것은 핑계에 그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9월 출시된 IM-6400은 현재까지 시장에 20만대, 올 2월 나온 IM-7200은 50만대가 팔렸다.

소보원 관계자는 “소비자 불만사항을 보면 하자발생 원인을 업체가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사례가 많다”며 “특히 SK텔레텍은 소보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사례가 전년대비 60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