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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뉴딜정책 증시훈풍 될까…“경기부양 호재 주가 선반영” 의견 갈려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08 12:05

수정 2014.11.07 12:19


주식시장에도 ‘정보기술(IT) 뉴딜’ 훈풍이 불까.

정부가 경기 진작을 위해 ‘IT 뉴딜계획’을 지난 7일 전격 공개하자 주식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뉴딜계획 발표는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호재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부 수혜가능주들에 대한 선반영 가능성과 뉴딜정책에 대한 비구체적인 일정 등을 감안, 뉴딜 수혜에 대한 신중한 접근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부 정책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예산 등 자금 확보가 이뤄져야 하는 데다 야당이 재정 적자와 민간 자본을 동원한 경기 부양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뉴딜정책에 대한 정확하고 뚜렷한 방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여태까지 전례를 보더라도 강력한 경기 부양정책을 펴면 효과는 나타났다”면서도 “확실한 효과는 우리 경제의 탄력성과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수혜주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정부가 IT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코스닥 시장에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 관련 업종 가운데 텔레매틱스 관련주로는 현대모비스, 현대오토넷, 파인디지털, 보이스웨어 등이 있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관련 종목으로는 SK텔레콤 등 통신업체와 위성라디오 생산업체인 기륭전자 등이 꼽힌다.

저가형 PC 보급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생산업체와 현대멀티캡 등 중소형 업체가 골고루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서희건설과 유니슨, 커너텍, 파워로직스 등은 대체에너지 또는 2차전지 개발과 관련이 있는 종목이다.

대우증권 신연구원은 “텔레매틱스나 대체에너지 등 모두 그동안 정부가 신기술 정책 등을 통해 강조해 왔던 부문이므로 주가에 어느 정도 기대가 반영된 상태”라며 “포괄적 투자 방향만으로는 주식시장에서 강한 테마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 전현식 연구원도 “그동안 말만 많았던 정부 대책이 재원 조달 방안 등을 포함해 구체화됨에 따라 건설주에는 호재”라며 “다만 기업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이미 주가에도 일부 반영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sm92@fnnews.com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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