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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쇼크’ 단기충격 그칠듯…하락속도 빠르면 증시부담 불가피




‘주식시장에 환율쇼크가 본격화되는 것인가’

그동안 환율 하락에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던 주식시장이 8일 급락세로 돌아서며 환율 쇼크 여파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 약세로 1100원대까지 급락, 50개월 만에 최저치이자, 불과 1개월 사이에 환율이 4%가량 절상됐기 때문이다. 또한 달러 약세가 일시적인 현상보다는 기조적인 추세로 인식되면서 어느 때보다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미증시에서 금리조정 문제까지 대두되고 가운데 가파른 원고가 불확실성을 한층 가중시키고 셈이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무려 7000계약 이상 내다팔며 종합주가지수를 14포인트나 끌어내렸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나 중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향후 환율 하락 속도가 최근처럼 급격히 이뤄진다면 부담이 높아지겠지만 완만한 기울기로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경우 시장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환 쇼크 단기 충격 불가피=10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1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불안감에 이어 치솟는 원화가치가 증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금리문제가 어떻게 가닥이 잡히느냐도 문제지만 가파른 원고가 외국인과 수출기업에 모두 부담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환차익의 메리트를 제공하지만가파르게 진행될 경우 기업실적 부담 등의 불확실성을 높여 적극적인 매수포지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주도적인 매수주체가 부재한 현 상황에서 원화강세는 수급 공백을 심화시키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원고가 수출기업들의 숨통을 조이면서 증시에 실적모멘텀을 빼앗아가는 경우다. 수급과 실적 모두 원고의 기세에 눌린다면 증시 역시 조정이 이어질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러나 멀리 내다보면 단기적인 쇼크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2년 동안 달러화에 대해 원화는 9%, 엔화는 14%, 유로화는 24% 절상돼 주요 경쟁국들과 비교시 원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출비중에 있어서도 미국은 20%를 하회하는 반면 중화권은 35%를 웃돌아 원화 강세가 이어진다해도 중장기적으로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고정환율을 택하고 있는 중국은 달러 약세로 앉아서 돈버는 격이라 중국효과 고조에 따른 대중수출 증가로 원화강세 부담이 상쇄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하락 속도가 문제=그러나 원고가 최근처럼 가파르게 진행된다면 기업과 시장참여자들의 적응력을 저하시켜 결국 증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속도가 빠르면 대처할 시간과 여유가 그만큼 짧아져 시장에 악재가 되기 때문.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의 대만비중 확대도 신경쓰이지만 원·달러환율이 한달동안 30원 이상 움직이는 것은 외국인 매수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향후 하락 기울기에 초점을 두고 장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하락 속도가 빠르면 그만큼 대처하기가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홍팀장은 “환율 하락 속도가 급격히 나타나면 미국쪽 수출비중이 매우 높다든지, 수출지역을 다변화시키지 못한 기업들은 부담이 매우 높아진다”면서 “중장기적인 영향이 제한적이라 하더라도 기업들의 수출지역 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