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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뉴스코프 지분 매수땐 헐값 배당…적대적 M&A맞서 ‘독약’ 처방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자신의 언론왕국 뉴스코프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서 이른바 ‘독약’(poison pill)을 투약하기로 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지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0년간 동업관계를 맺어왔던 리버티 미디어의 존 멀론 회장이 뉴스코프 지분을 확대키로 하자 이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독약’을 활용키로 했다는 것이다.

멀론 회장의 리버티를 포함해 누구든 뉴스코프 지분을 ‘상당량’ 확보할 움직임을 보이면 그 즉시 기존 주주들에게 헐값에 뉴스코프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배당으로 지급한다는 게 이번 독약의 내용이다.

현재 뉴스코프의 의결권 지분 9.1%를 가진 리버티의 멀론 회장은 지난주 투자은행 메릴린치로부터 지분 8%를 더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따냈다.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면 멀론 회장의 지분은 17.1%로 높아진다.

게다가 뉴스코프가 본사를 호주에서 미국 델라웨어주로 옮기기로 결정함에 따라 호주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팔고 있어 멀론 회장이 마음만 먹으면 뉴스코프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뉴스코프 지분 29.5%를 보유한 머독 회장 일가가 경영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

저널은 멀론의 리버티가 뉴스코프 지분을 17.1%까지 늘리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이후 리버티든 누구든 ‘의미심장한’ 추가지분 매수에 나설 경우 독약계획이 작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용어설명

독약(poison pill)=적대적 인수합병(M&A)을 당할 위기에 놓인 기업이 신주 인수권 등을 주주들에게 배당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주주들은 합병이 이뤄진 뒤 헐값에 주식을 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M&A를 성사시키더라도 경영권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시도 자체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어 회사에는 ‘독약’이다. 적대적 M&A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방어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