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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상화 물꼬 트이나


13일째 파행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국회가 9일 이해찬 국무총리의 대국민 사의성명 발표를 계기로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이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미흡하지만 늦게나마 사과한 점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직접적으로 반대하지 않아 국회 정상화의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등원 의사를 즉각적으로 밝히지 않고 10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결정하기로 해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는 상태다.

결국 2주째 국회 공전의 종식 여부는 10일 한나라당의 의총 결과와 당 지도부의 선택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이날 이총리의 사과 성명과 관련, “내용과 형식면에서 여러 가지로 미흡하지만 늦게나마 사과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총리 성명발표 직후 당직자회의와 박근혜 대표와 면담을 잇달아 열고 10일 오전 의총을 개최, 최종적인 당의 입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 지도부는 ‘내용이 미흡하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이총리가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며 일단 ‘사과’로 받아들였으며 박대표도 “큰 정치 틀 속에서 국민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이를 수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우리당 박영선 원내대변인은 이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적극 환영한다”며 한나라당의 수용과 즉각적인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대전�^충청 지역을 방문중인 이부영 의장도 “총리가 성명을 발표한 이상 한나라당도 조건을 달지 말고 국회 정상화에 응해줬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일제히 총리사의 표명을 환영하며 “한나라당은 빨리 국회 정상화에 동참해야 한다”며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민련 야3당은 전날인 8일 이총리의 사과가 이뤄지면 한나라당의 입장에 관계없이 국회정상화에 동참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회 정상화가 예상만큼 빨리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우선 이총리가 야당에 직접 사과하지 않았고 대통령의 외유 공백을 의식해 마지 못해서 했을 뿐이라는 ‘사족성’ 의견을 달았다는 한나라당내 지적이 있어 10일 한나라당 의총에서 강경파의 반발이 예상된다. 또 한나라당이 11일 국회파탄 및 4대악법 저지 국민대토론회를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해 여야간 감정대결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 못하고 있다.

/ jinulee@fnnews.com 이진우·김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