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일시적 호재 그칠듯…유가하락세·원달러환율 반등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10 12:05

수정 2014.11.07 12:15


유가 하락세에 이어 급격히 하락했던 원·달러환율이 반등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주식시장도 큰폭으로 상승, 종합주가지수가 86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기조와 위안화 절상 등의 부담은 여전해 단기 호재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일보다 1.68달러 하락한 배럴당 47.35달러로 내려오면서 지난달 평균보다 5.90달러나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55달러까지 치솟던 유가가 불과 보름만에 15%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여기에 원고 행진으로 1100원대까지 밀려났던 원·달러 환율이 한국은행의 구두개입 경고로 5일 만에 급반등, 장중 1110원을 넘어섰다.


특히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한국은행의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유가와 환율부담이 희석되면서 금리 인하론이 대두되고 있다. 금리 동결쪽으로 대세가 굳혀졌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환율 하락은 수입물가를 하락시키고 유가 하락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 압력을 둔화시키기 때문에 그만큼 콜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높아진 것이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과 유가 진정으로 콜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갖고 있지만 불과 한달 전 한은총재의 연내 금리인하 불가론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 “유가는 이라크총선, 아랍파트 문제 등으로 현재 전망하기는 힘들지만 환율은 중장기적으로 하락 추세를 지속할 공산이 크다는 점도 콜금리 인하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의 구두개입이 하락속도 조절차원이지,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다”고 말하면서 “미 정부의 달러 약세기조와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으로 추세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원화가치와 유가 하락이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일시적 진정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데다 위안화 절상 등 큰 부담 요인들이 버티고 있어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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