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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나이키에 새둥지 튼다…연간 12억 추산 용품계약,우즈와 한솥밥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11 12:05

수정 2014.11.07 12:13


최경주(34·슈페리어)가 타이거 우즈와 한집 식구가 된다.

지난 10월10일 끝난 SBS 최강전을 전후해서 테일러메이드와의 용품 스폰서십 재계약이 불발로 끝난 것으로 알려진 최경주가 나이키와 전격적으로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계약조건은 양쪽이 함구하고 있어 정확히 알려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최경주가 재계약 협상과정에서 테일러메이드에 제시했던 액수인 연간 12억원선에서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최경주는 지난 3년간 테일러메이드와 클럽, 캐디백, 골프화, 장갑 등의 용품 사용을 조건으로 1차년도 3억원(인센티브 별도), 2, 3차년도에는 각각 3억원씩을 받았다. 이 금액은 테일러메이드코리아와 본사가 각각 50%씩 분담했다.

최경주와의 재계약 결렬에 대해 테일러메이드코리아의 관계자는“먼저 계약금에서 엄청난 차이가 났다.
최경주측은 인센티브를 제외한 나머지 옵션은 없애는 대신 계약기간 3년에 년간 12억원의 계약금을 요구했다. 우리가 제시했던 5억원과는 너무나 차이가 났다. 결국 그 이견을 좁히지 못하게 되면서 서로는 결별의 수순을 밟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경주는 SBS최강전 때 테일러메이드 대신 타이틀리스트 클럽을 사용했는데 이는 최경주가 타이틀리스트 측과도 접촉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경주가 나이키와 접촉을 하게 된 것은 나이키측이 매년 연말에 선수들을 상대로 실시하는 일종의 데모데이를 통해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때 나이키 클럽을 사용하고서 호감을 가졌던 최경주는 그 클럽으로 아예 시합까지 출전했다는 것.

나이키와의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올해 말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메인 스폰서 슈페리어. 올 마스터즈대회 직후 응원차 현지에 방문한 김귀열 회장에게 최경주가 계약조건을 일임했다는 후문이 있었지만 그것이 아무리 사실이더라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서브 스폰서의 계약조건을 무시한 채 과연 슈페리어가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겠는가이다.

이에 대해 김성열 사장은 “최경주와의 계약건은 회장이 직접 핸들링하고 있어 지금 상황에서 무어라 할 말이 없다.
단지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귀열 회장은 최경주가 귀국한 다음날 일본 출장을 이유로 출국했다.
게다가 라온인비테이셔널 프로암에 초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슈페리어측에서 불참한 데다가 최경주가 고향 전남 완도를 방문해 “이제는 스폰서를 바꾸고 싶다”고 말한 점 등으로 미루어 양측간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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