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타이어업계 해외 판매망 ‘비상’…현지 딜러가 환차익 노려 유럽 재수출

서정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11 12:05

수정 2014.11.07 12:13


국내 타이어업계는 4·4분기 원·달러 환율 급락이라는 복병을 만났으나 실적 목표 달성보다는 딜러망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중동이나 북미지역 수출 물량이 환차익을 노려 유럽으로 재수출 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환율 1000원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수출비중이 60∼70%에 이르는 타이어업계는 환율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유럽 수출비중이 30%대를 차지하고 있어 유로화 절상을 통해 달러화 절하분을 어느정도 상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 중 수출이 63%, 내수가 37%를 차지하고 있고 이중 지역별로는 유럽이 37.5%, 북미 27.3%, 기타 35.2% 순이다. 금호타이어도 수출이 63%에 이르고 이중 북미와 유럽이 각각 38%, 32%를 점하고 있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넥센타이어는 북미와 유럽이 각각 40%, 35%에 달한다.

이와함께 원재료비 감소분도 환율 급락 충격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원부자재 결제가 달러를 통해 이뤄져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원재료비 절감 효과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3·4분기 매출액을 감안할 때 올 전체 매출액은 연초 목표치인 1조8000억달러를 넘어 1조9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적 목표치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해외 마케팅망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동이나 북미지역 수출 물량이 유럽으로 재수출 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값싼 달러로 사서 유럽에 내다 팔아 이익을 챙기는 일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물류비 부담이 큰 북미쪽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유럽 근처 아시아나 중동지역에서는 유럽으로 재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일부 딜러의 경우 콘테이너당 10달러만 남아도 이같은 일을 범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타이어업계 해외마케팅본부는 중동지역본부장에게 해당 지역 공급 물량에 대한 철저한 시장 관리를 주문했다.
이같은 재수출이 이뤄질 경우 시장 교란은 물론 유럽 딜러들의 불만을 사게돼 마케팅망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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