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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슬그머니 분양가 높여…분양권 전매규제 완화 부산지역 최대수혜


지방도시의 투기과열지구내 분양아파트에 대한 분양권 전매규제 완화책이 발표되면서 부산지역이 최대 수혜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고분양가 전략을 세워 분양가 고가책정에 대한 논란이 빚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에서 이달중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분양에 들어가는 주요 아파트는 4곳 6781가구에 이른다. 이들 아파트는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노른자위에 있는 데다 대규모 단지여서 일찍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더구나 분양계약 체결 후 1년이 지나면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게 돼 건설업체들의 고분양가 전략은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하지만 부산지역의 미분양 아파트가 1만2000가구에 이르는 등 공급과잉상태인 점을 고려할 때 고분양가 전략이 먹혀들지는 미지수라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분양가 수준은=이달중 분양에 들어갈 주요 업체들은 분양가를 주변시세에 비해 평당 100만∼300만원 높은 600만∼1000만원 선으로 잡고 있다.

LG건설과 중앙건설이 공동시공하는 남구 용호동의 ‘용호동 하이츠·자이’는 평당 800만∼900만원 수준에 선보일 전망이다. 부산 지역 최고가를 자랑하는 해운대구의 해변조망권 아파트가 평당 800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LG건설 관계자는 “인근에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7500여가구의 메트로시티와 함께 대단지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데다 입지여건이 좋아 이 정도 가격에도 분양이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래구 온천동에 국내 아파트로는 최고층(52층)으로 건설되는 ‘벽산 아스타’(648가구)는 벽산건설이 분양가를 평당 1000만원대로 잡고 있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기존 동래구에서 분양했던 LG 사직 자이도 평당 분양가가 900만원대였기 때문에 좀더 고급화 전략을 써 분양가를 높였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사하구 다대동 1984가구 규모로 건설되는 ‘롯데캐슬 몰운대’에 대해 평당 분양가를 550만∼600만원으로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11월 분양 물건 중 분양가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캐슬 몰운대의 경우 마케팅을 오래했고 실수요자를 최대한 발굴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어 분양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이 부산 남구 용호동에 짓는 34∼93평형 3000가구 규모의 ‘오륙도 SK VIEW’도 분양가를 평당 850만∼870만원 수준에 결정할 예정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오륙도 SK VIEW는 부산지역의 수요뿐만 아니라 세컨드 하우스를 노리는 서울·해외동포의 수요까지도 고려한 상품”이라며 “전 가구가 오륙도와 부산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등 주거환경에서 특히 절대우위를 보인다고 생각해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고분양가 지적도 만만찮아=건설업체들의 이같은 고분양가 전략에 대해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해운대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산지역에서 최고의 주거입지를 자랑하는 곳이 바로 해운대 택지지구”라며 “용호동 등이 신주거단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해도 분양가를 해운대구보다 높게 책정한 것은 만용”이라고 지적했다.

사하구의 중개업소 관계자도 “내년부터 투기과열지구가 다소 느슨하게 적용된다지만 부산지역은 공급과잉 등으로 실수요가 힘을 잃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분양이 1만2000여가구에 이르는 상황에서 분양가를 더 높게 책정하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무시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 lhooq@fnnews.com 박치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