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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황제의 골프쇼 보라”…최경주·박세리등과 내일 스킨스게임 대결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12 12:05

수정 2014.11.07 12:11


“짧은 일정이지만 진면모를 모두 선보인다.”

12일 오후 전용기 ‘걸프스트림Ⅳ’로 제주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박3일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우즈는 이번에 한국팬들에게 자신을 최대한 노출시킨다는 계획.

우즈는 14일 제주 라온골프장에서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박세리(27·CJ) 등과 18홀 스킨스게임을 치르는 것이 이번 방한의 주목적이지만 경기 전후 모두 3차례 기자회견과 2차례 골프 클리닉을 갖는다.

우즈가 한국을 찾으면서 받은 초청료는 150만달러로 알려져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한국오픈 출전 때 받았던 90만달러의 2배 가까이 된다. 엘스가 사실상 1주일의 기간이 필요한 4라운드 72홀 대회에 출전한데 비해 단 하루 18홀 스킨스게임 출전 대가치고는 엄청난 액수. 이마저도 정상가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우즈의 초청을 성사시킨 대회 관계자들은 “우즈는 초청을 성사시키기도 어렵고 돈도 많이 들지만 일단 초청에 응하면 최선을 다해 ‘돈값은 반드시 한다’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즈는 도착 인터뷰, 경기전 인터뷰, 그리고 경기 후 인터뷰 등 3차례의 기자회견을 마련했고, 13일 밤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리는 전야제 때는 참석자 300여 명에게 일일이 사인도 해주고 기념사진도 찍어주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우즈에게 즉석에서 스윙 교정을 받는 ‘영광’을 누릴 팬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이런 행사에 참가하면 팬들을 오랜 친구처럼 살갑게 대하는 ‘타고난 재능’으로 정평이 나 있다.

13일 오전 라온골프장 파인코스 1번홀에서 300명이 초청된 가운데 갖는 우즈 단독의 골프클리닉은 단순한 원포인트 레슨이 아닌 우즈의 ‘골프쇼’로 짜여졌다. 우즈는 무릎 꿇고 드라이버를 치거나 TV 광고에서 여러차례 선보여 이미 골프팬들에게 익숙한 웨지로 볼 튀기기, 그리고 일정한 표적을 만들어놓고 샷으로 적중시키기 등 다양한 묘기를 연출한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던 묘기샷도 선보일 것이라는 대회 관계자의 귀띔이 있어 골프팬들에게는 다시 보기 어려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 박삼구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 손천수 라온건설 회장, 구본홍 MBC 보도본부장과 함께 치르는 프로암대회도 TV 중계가 되기 때문에 우즈의 ‘손님 접대’ 매너를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

우즈는 또 14일 스킨스게임을 앞두고 오전에 1시간 동안 라온골프장 연습장에서 2번째 골프클리닉을 연다.
일반적인 대회 때는 로프를 쳐 갤러리의 접근이 통제되는 곳이 연습장이지만 이날만큼은 우즈의 연습 샷을 지근거리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황에 따른 다양한 샷을 연습과 시범을 겸해 보여준다.

틈틈이 묘기샷도 보여줄 예정이라는 연습장 클리닉도 MBC가 녹화해뒀다가 스킨스게임 생중계 때 선수들의 이동 순간 등에 편성해 시청자들이 감상할 기회를 마련했다.


4명의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사람이 해당 홀에 걸린 상금(스킨)을 독차지하는 스킨스게임의 특성상 저마다 과감한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본게임에서도 다양한 볼거리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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