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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 ‘조망권 프리미엄’

박치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14 12:06

수정 2014.11.07 12:09


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이 활발한 부산지역에도 ‘조망권 프리미엄’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한강 등의 자연경치가 억대의 조망권 프리미엄으로 취급받는 서울지역과는 달리 부산의 경우는 작년까지만 해도 ‘조망 프리미엄’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산지역 중개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부산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보는 바다나 산에 대해 별로 감흥을 느끼지 않았다”며 “작년에서야 바다를 바라보는 아파트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 같다”고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휴가시즌에나 바다를 볼 수 있는 서울 주민과 매일 바다를 보고 지내는 부산 사람의 인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하지만 최근 법원의 조망권의 법적 가치 인정 판결이 있는 등 전국적으로 조망권이 새롭게 주목받는 분위기가 부산도 예외가 아니다.

부산에서 가장 확실한 조망권을 자랑하는 곳은 해운대구 일대의 해변 조망 아파트 단지다.
해운대구 전체의 평당 매매가는 대략 400만∼500만원 선. 하지만 해운대 백사장이 보이는 곳의 아파트는 평당 8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해운대구에서 영업중인 새부산부동산컨설팅의 오귀순 중개사는 “해변이나 섬이 보이는 곳이 높이 평가받는 추세가 부산에도 나타나고 있다”며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아파트가 해운대구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해운대 해수욕장의 훌륭한 조망권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조망권’은 업체들의 주무기로 통한다.
이달 신규분양을 하는 업체들은 거의 모두 해안과 가까운 지역에서 ‘바다 조망권’을 강조하는 입지에서 사업을 펼친다. 오륙도의 조망가치를 강조하는 ‘오륙도 SK VIEW’, 광안대로의 시원한 전경을 자랑하는 ‘LG 하이츠자이’, 기존에 외면받았던 사하구에 승부를 거는 ‘롯데 몰운대’ 등이 대표적인 예.

SK건설의 관계자는 “아직 서울·수도권 지역에 비해 조망권이 크게 취급받지는 않지만 갈수록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아파트가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륙도와 부산 앞바다를 시원하게 내려다보는 입지를 홍보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망권을 보는 시각이 미묘하게 다른 서울과 부산의 상황. 서울에서 내려간 건설업체들이 부산 주민들의 이처럼 독특한 상황을 잘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 lhooq@fnnews.com 박치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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