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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투자자 ‘실권주 청약’ 몰린다

신성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16 12:06

수정 2014.11.07 12:06


최근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장·등록법인들의 유상증자 실권주 청약이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청약부터 신주 상장·등록까지 대략 10∼20일의 시간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발행가와 주가의 차익을 챙길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권주 청약이란 기업들이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때 우리사주조합이나 기존 주주가 청약을 포기한 주식에 대해 일반투자자들이 청약하는 것을 말한다.

◇실권주 일반공모 열기 달아오른다=최근 이같은 실권주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일, 2일 아토 83만8181주(공모가격 970원) 실권주 청약에서 158.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일, 3일 이레전자산업도 실권주 58만1069주(1590원)에 대해 65.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9월8일, 9일 144만6076주(공모가격 5000원) 실권주 청약에 나섰던 카스코는 1.01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실권주에 일반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대략 25∼50% 할인율만큼 현 주가보다 싼 가격으로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어 단기간에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레전자는 이번 발행 신주 처분 가능일인 15일(변경등록일 17일) 직전일(12일) 주가가 1990원으로 공모가에 비해 25.2% 높은 것을 비롯, 아토의 경우도 신주 변경등록을 앞두고 현재(12일) 주가가 1400원으로 공모가 대비 44.3%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실권주는 주식공개(IPO) 공모주 청약과 달리 해당 발생사가 상장·등록된 지 상당 기간 지난 법인이어서 주가 움직임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가 대비 최종공모가격 차익 메리트 관심=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는 30일, 12월1일 신광기업, 동양에스텍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단암전자통신, 세신, 한솔상호저축은행, 아이에이치큐, 업필, CJ엔터테인먼트 등 9개사에서 우리사주 및 주주 청약후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일반공모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증시 호전을 배경으로 실권주 청약이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우량기업이든 부실기업이든 유상증자를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내용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유가증권신고서를 통해 자금사용 목적을 비롯해 자본금 규모, 매출액 성장률, 순이익 성장률, 부채비율 등의 파악이 필요하다.
업황에 대한 증권사들의 분석도 참고자료다. 이와함께 당초 배정주식에 대한 우리사주의 청약 현황을 비롯, 발행신주 대비 실권주 규모, 발행사와 주간증권사간의 총액인수 혹은 모집주선의 계약 방식 등도 주식의 인기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간접적 지표다.


모 증권사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실권주 투자에서는 처분 가능시점에 곧바로 처분하느냐 혹은 일정 기간 보유한 후 차익을 얻을 것이냐 하는 ‘파는 시기’도 중요한 요소”라며 “이를 위해 증시 상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는 것도 중요한 자세”라고 말했다.

/ swshin@fnnews.com 신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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