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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株 충격 못벗나…美 채권단 5800억 채무이행소송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17 12:06

수정 2014.11.07 12:04


대우건설의 ‘5800억원 규모의 채권단 소송’ 피소와 관련, 주가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건설 주가는 17일에도 전일 하한가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장중 10% 이상 하락했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는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매각 과정에 도리어 긍정적인 재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강관우 애널리스트는 “채권단이 청구한 5억8000억원이 대우건설의 올 예상 매출의 11%, 예상 당기순이익의 2.5배, 시가총액의 29%에 해당한다”며 “소송의 배경을 좀 더 파악해야겠지만 이 건이 완결될 때까지 주가 할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채권단의 소송액 판결 여부에 따라 우발채무로 책정될 경우는 목표 주가 조정도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매각 진행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채권단의 ‘작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와 외환은행 등 국내 채권단이 이번 소송의 원고이자 수익권자인 것을 전문가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전현식 애널리스트는 “규모나 채무이행에 대한 부담을 대우건설측이 떠안을 것인가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매각 주관사가 있는 마당에 이런 악재가 표면화됐다는 점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하고 “악재를 노출시켜 매각하면 쉽게 작업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전애널리스트는“대우건설 주가는 연간으로 봤을 때 실적 개선 등으로 인해 영업외적인 호재가 나오면서 3000원대에서 6000원대를 훌쩍 뛰어 넘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고 말하고 “이번 채권단 소송은 잠재돼 왔던 재료가 표면화됐다는 의미로 보이며 당분간 전고점(6400원) 돌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6일 현재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주식회사 대우 인터내셔널 미국법인 채권단이 총 5억3300만달러(5800억원)에 달하는 채무이행청구소송을 뉴욕 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대우건설은 밝혔다.

/ sm92@fnnews.com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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