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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박서진 백옥생 판매사원…환갑 맞았지만 뷰티매니저 한참 더 할래요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18 12:06

수정 2014.11.07 12:03


“60세가 많은 나이라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남들은 저를 할머니라고 부를지 모르지만 저는 엄연한 ‘뷰티매니저’입니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방문판매 전용화장품 ‘백옥생’의 박서진 판매사원의 말이다.

박씨는 지난 99년 백옥생 강남지사에 입사해 6년째 강남의 ‘부자고객’을 타깃으로 연평균 8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씨의 주무기는 피부 전문지식을 토대로 한 고객맞춤 서비스.

‘발발이 아줌마’라고 불릴 정도로 판매에 적극적인 박씨이지만 처음부터 영업에 소질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만 생활하다가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일을 시작했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이 싫어 포기하려고 한 적도 많았지만 ‘하나라도 팔고 그만둔다’는 오기로 3개월을 버텨내 첫 고객을 만들었다.


“제가 처음으로 화장품을 판매한 날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사회생활을 하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많다든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이 창피하다든가 하는 생각이 순식간에 날아가버렸으니까요.”

지하철에서 샘플을 나눠주고 집집마다 방문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나만의 고객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정진한 끝에 박씨는 현재 500여명의 고객을 자산으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박씨의 소중한 자산인 고객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상식·매너·외모 등의 철저한 자기관리는 물론,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명한 피부관리실에 찾아가서 마사지를 받아보거나 전문가들의 미용기술을 틈틈이 배우고도 있다.

그는 “하루에 1명은 고객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노력한다”며 “이 목표를 이루지 못한 날은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80세가 넘어서까지도 고객들의 피부를 관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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