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SUV인기 시들,승용차로 ‘U턴’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18 12:06

수정 2014.11.07 12:03


‘승합차 세금인상·경유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구매패턴이 기존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위주에서 승용차로 다시 ‘U턴’하고 있다.

이처럼 승용차와 SUV의 구매패턴이 역전되는 이유는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의 85%까지 인상될 예정인데다, 내년부터 쌍용차 렉스턴,현대차 싼타페,기아차 쏘렌토 등 주력 SUV들의 자동차세가 인상돼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유 승합차 점차 인기하락=경유차 인기 하락은 내년부터 10인승 이하 승합차는 승용차로 분류돼 자동차 세금이 현재보다 5배가량 뛰고, 2007년에는 13배까지 오른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쌍용차 렉스턴의 경우 6만5000원인 자동차 세금이 내년에는 29만8000원, 2007년에는 77만1000원으로 오르게 된다.

바뀐 세법에 따라 세금이 오르게 되는 10인승 자동차는 스타렉스와 카니발 등을 포함해 모두 23개 차종이다.

경유값이 이르면 내년부터 크게 오르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휘발유 대비 70% 수준인 경유값을 휘발유의 85%까지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SUV의 판매비중은 지난 5월 전체 차량판매의 35%를 기록, 사상 최고를 기록한 뒤 7월 31.9%, 10월 29.8%로 급격히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영향은 미니밴인 LPG차량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9월 12%에서 10월에는 7%까지 하락했다.

◇승용차는 다시 상승세=SUV 등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승용차 판매비중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승용차 판매비중은 지난 1월 49.3%에 달했으나 SUV등에 밀리면서 4월에는 43.5%, 6월에는 43.1%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9월과 10월에는 46.3%와 47.9%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99년 50.4%에서 2002년에는 43.3%까지 하락했다가 올들어서는 평균 45.6%로 상승한 가운데 지난 9월이후 평균치를 웃돌기 시작했다.

이처럼 올들어 처음으로 승용차 판매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경유가격 인상과 SUV 세금인상 때문이다. 또한 쏘나타와 등 신차가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한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GM대우 등의 SUV와 미니밴 등의 경우 세금 인상 및 연료가격 인상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면서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반해 쏘나타, 아반떼, 세라토,SM3,라세티 등 준중형,중형 승용차의 경우 판매율이 상반기보다 5∼8%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 세금과 연료가격은 자동차 구매자가 차량을 선택할 때 가장 중시하는 요소”라며 “바로 이러한 점때문에 SUV와 승용차 구매패턴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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