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위안화 절상 압력 가할듯…G20 재무·중앙銀 총재 연석회의 개막


급격한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말(19∼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20개 주요공업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에서도 달러 하락 방지를 위한 국제공조 체제는 마련되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달러 하락을 방치할 것이란 얘기다.

반면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17일 런던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연설에서 “강한 달러를 선호하는 미국의 정책은 불변”이라고 거듭 밝히면서도 “통화 가치는 어디까지나 시장 원칙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 G20 회담 주최국인 독일 재무부의 한 관계자도 “이번 회동에서 달러 문제가 공식 의제로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G20 참가국들이 달러 약세를 우려하면서도 사실상 방치하는 배경에는 서로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인 경상적자 추세에 제동을 거는데 달러 약세가 기본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달러보다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거론하는데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미국 대신 뭇매를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위안화 평가절상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미국으로선 중국이 말을 듣지 않으니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다른 통화에 대한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주요 통화의 가치가 최근 두드러지게 상승하는 점을 외환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자연스럽게 위안화에 대한 관심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측도 부시 대통령이 이번 주말 칠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동에 참석하는 길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위안화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소재 스테이트 스트리트 증권의 라이언 세아 통화 전략가는 “중국이 대외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으나 머지않아 사실상 변동환율제로 이행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시장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최근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상기시켰다.

로이터는 G20 회담에서도 위안화 절상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면서 국제사회가 미국의 심각한 재정·무역적자 해소에 초점을 맞추는 한 달러 약세 방치에 큰 변화가 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에 환율이 고정돼 온 위안을 곱지않게 보는 눈길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면서 백악관이 이 점을 최대한 활용할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