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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기준가 달러로 표시”…일부 투신사


‘펀드 기준가를 달러로 표시한다(?).’

일부 투신사에서 펀드의 기준가격을 원화가 아닌 달러로 표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나 금융감독당국인 내부에서조차 부처간 의견이 엇갈려 달러 표시 허용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푸르덴셜자산운용은 외국계 생보사로부터 운용을 위탁받은 변액보험상품의 기준가를 원화가 아닌 달러 표시형태로 상품 인가 신청을 냈으며 소관 부처인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으로부터 상품을 인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간운법상 투신상품으로 분류되는 변액보험을 실질적으로 관리 감독하는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에서는 펀드 기준가격의 달러 표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달러 표시 허용시 지금까지의 운용 및 관리 시스템 체계를 송두리째 흔들어 업계 전체에 적잖은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행법상 기준가를 반드시 원화로 표시해야 한다는 상세 규정이 없다”며 “하지만 매일의 환율 변동을 반영해 데이터에 재작성해야 하고 원화기준으로 되어 있는 기존 감사시스템에도 큰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기준가의 달러 표시 허용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해서인지 푸르덴셜측은 최근 ‘외화표시 수익증권 발행 및 기준가격의 달러표시 가능 여부’에 대해 재경부 외환제도과를 상대로 공개질의를 했으며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한 검토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과거에도 모 자산운용사가 은행의 달러예금을 그대로 받아다가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펀드 기준가격의 달러 표시를 추진했으나 해당 상품 자체가 외환관리법에 저촉되면서 시도 자체가 무산됐던 사례도 있었다.

/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