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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통신시장 수익성 ‘빨간불’…올 대비 4.3% 하락할 듯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21 12:08

수정 2014.11.07 11:59


내년 국내 통신시장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침체로 인해 내년 유무선 통신서비스 시장의 증가율은 예년보다 대폭 낮아지고 시장경쟁 상황 악화, 신규서비스 침체 등으로 업계의 수익성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도 내수경기 침체와 수출감소로 2005년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비스시장 실속없어=2005년 새롭게 등장할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는 수익과 거리가 먼 반면 시장경쟁은 치열해지는 ‘실속’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상파·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화상인터넷전화(VoIP),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등이 내년 본격화되거나 출시될 서비스다. 그러나 기존 서비스와 충돌이 일어나거나 및 시장자체가 불투명해 사업자들이 이 부문에서 수익을 낼 여지는 크지 않다.


여기다가 이동통신 번호이동성 전면화, 시내전화 사업자 증가, 초고속인터넷 구도 재편 등으로 인해 통신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통신서비스 시장에 악재가 겹치고 여기에 내수침체의 영향이 가미되면서 내년 통신서비스 시장의 성장률은 대폭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주요 유무선통신 사업자의 매출액은 33조1800억원. 이는 지난해 30조7760억원 대비 7.8%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2005년 이들 6개 사업자의 매출은 올해 보다 겨우 0.9% 상승한 33조5000억원선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통신비 지출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서비스는 극히 제한된 시장에서만 사용될 것”이라며 “TPS 및 VoIP 등 신규 상품은 오히려 기존의 안정된 시장을 저해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시장도 ‘암담’=올해 SK텔레콤과 KTF의 번호이동성 실시로 급증한 휴대폰 내수시장은 2005년에는 된서리를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올해 내수 휴대폰시장 규모는 지난해 1390만대 대비 13.3% 증가한 1575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2005년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지난 1월 180만대 이상 팔리던 휴대폰 시장은 9월, 10월에 접어들면서 80만대 수준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휴대폰 시장은 이 추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내수시장은 올해 대비 4.3% 줄어든 1508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1월 마지막 남은 LG텔레콤 가입자들의 번호이동이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올해처럼 판매량이 상승하는 ‘특수’ 효과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번호이동성이 전면적으로 실시된다고 하더라도 LG텔레콤 가입자 규모가 워낙 적어 휴대폰 판매량은 1분기에만 반짝하고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돌파구 없나=경기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상 내년 통신 서비스·제조 시장을 띄울만한 뚜렷한 해결책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통신은 시장경쟁·신규서비스·시설투자가 혼재되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경기침체가 더해지면서 유무선 시장이 제대로 성장하게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내수침체에 따른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아야 하지만, 해외 휴대폰시장도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고 최근 급감하고 있는 환율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해외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제품 출하대수는 올해 대비 4∼5%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제조업체는 국내 휴대폰 내수·수출시장 감소와 달러 약세의 3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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