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르포-신호제지 신탄진공장]‘간판 제지기업’ 재도약 발돋움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22 12:08

수정 2014.11.07 11:59


【신탄진=조창원기자】신호제지가 6년간의 워크아웃(기업개선)이후 ‘업계 최고기업’이라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용트림을 하고 있다.

워크아웃 졸업이 임박한 신호제지 신탄진공장의 정문에는 ‘국내 최고 제지회사로의 도약’이라는 영문 플래카드가 펄럭였다. 지난 15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신호제지는 이달말께 인수측에서 잔금을 완납키로 해 연내 워크아웃졸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당면과제는 ‘제지업계 간판 기업’이라는 과거의 영광을 얼마나 빨리 실현시키느냐가 최대의 과제인듯하다.

업계 2위인 신호제지는 연간 60만t의 인쇄용지와 15만t의 산업용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과 올해 6월말 현재 부채비율 120%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이에따라 올 말까지 전년대비 약 11%(약 570억원)증가한 60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워크아웃 졸업 이후 경영정상화가 이뤄지면 2∼3년내 매출 7000억원대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탄진공장은 신호제지의 대표적인 공장으로 새출발을 위한 경영혁신운동이 착착 진행중이다.

인쇄용지 단일기계로는 연산 28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설비를 자랑하는 신탄진공장 입구에는 펄프트럭이 즐비하게 늘어서 국내 최고급 제지사로의 ‘변신’에 한창이다.

초지기라인에 도착하자 시속 78.3㎞로 쏜살같이 돌아가면서 인쇄용지를 생산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30만t에 달하는 스풀이 잇따라 대형크레인에 의해 들어올려져 다음 라인으로 이동하는 등 모든 공정이 최신자동화 설비로 움직이고 있다. 쿼터기 역시 분당 850m로 돌면서 완성품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쿼터기는 지난해 분당 700m에 머물던 것이 올해는 건조효율을 높여 150m 증속됐다.

공장 내부를 안내하던 한규호 공장장은 지난 97년 신탄진공장이 시험가동을 시작할 때 생산부장으로 부임해 ‘한 배’를 탔다. 그러나 외환위기 여파로 이듬해 회사가 워크아웃 상태에 들어간 이후 오산공장으로 부임했다가 2001년에 이곳 공장장으로 재부임했다. 한 공장장은 “신탄진공장은 신호제지의 미래를 책임질 만큼 중요한 곳으로 나의 분신과도 같은 곳”이라면서 “공장을 24시간 풀가동을 해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만큼 공정과 영업 모든 부분이 탄력을 받고 있고 직원들의 사기도 높다”고 말했다.

신호제지는 지난 1998년 7월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후 14개 사업장 중 7개 사업장 축소, 인원감축, 임금동결, 상여금 반납 등 임직원이 하나가 돼 전사적인 구조조정을 전개했다. 특히 지난 2000년 7월 전사적으로 실시한 경영혁신운동인 ‘액션21’은 워크아웃 종료를 앞두고 더욱 강화돼 공장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다.

신탄진공장 역시 한 본부장의 지휘 아래 노사가 일심동체로 힘을 모은 결과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신탄진 공장은 월 생산량이 1만8000t까지 떨어졌다고 올들어 2만3000t까지 늘어났다. 내년에는 1000t을 추가적으로 증산해 연산 28만t까지 확대하고 내후년에는 30만t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제품 t당 들어가던 물 사용량도 2000년 초까지 12t에 달하던 것이 ‘액션21’ 운동 이후 5t까지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회사를 살리겠다’는 목표 아래 노사 단합도 잘 이뤄져 노조측에서 지난해 7월부터 자발적으로 현장분임조 활동을 추진, 공장내 설비문제점 등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경영혁신운동을 맡고 있는 박영록 과장은 “워크아웃 이후 신호제지 전체 수익성이 지난해에 비해 3%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금처럼 공정에 가속도가 붙으면 몇년 내 국내 제지업체의 대표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고 귀뜸했다.

/ jjack3@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