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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중심사회 만들자-CEO열전]김원갑 현대하이스코 사장,車경량화 선도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23 12:08

수정 2014.11.07 11:57


현대하이스코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하이스코를 이제 더이상 ‘강관전문 제조업체’라고 부르지 않는다. 강관기술을 한단계 발전시킨 하이드로포밍, 맞춤용접재단강판(TWB) 등 각종 첨단 신기술을 통해 명실상부한 ‘자동차 경량화 전문기업’으로 1단계 변신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보철강 B지구 인수까지 성공리에 마쳐 기술과 질적인 변신뿐만 아니라 양적인 측면에서도 2단계 도약을 본격 서두르고 있다.

이같은 하이스코의 도약에는 이 회사 김원갑 사장을 중심으로 한 기술 및 연구개발진들의 연구개발(R&D) 노력이 주효했다. 김사장은 자신은 정작 문과계열 출신이지만 현대자동차, 위아 등 제조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으면서 제조업에서 기술과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히 체험했기때문에 기술인재육성을 회사경영의 ‘제1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는 “원석이 사람들의 손에 의해 가공되고 평가돼야만 보석으로 가치를 발휘하듯이 지식과 인재도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응용될 때 가치가 증폭된다”며 평상시 기술과 인재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과 인재중심 경영을 통해 하이스코는 지난 99년 ‘강관제품 생산량 1000만�U 돌파’라는 업계 신기원을 이룩한데 이어 냉연부문에서 사업진출 원년에 일본공업규격협회(JIS) 인증을 획득했다. 상업생산 5년여만에 ‘자동차용강판 500만t 생산 돌파’ 등 화려한 족적을 통해 업계에서 ‘신기록 제조기’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뿐만아니라 이같은 회사내부의 기술인력 육성을 산학협동 프로젝트로 외부와 연계,‘미래경쟁력’ 제고에도 ‘올인’하고 있는 중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기술’과 ‘인재’가 핵심=김사장은 평상시 “하이스코의 변신의 중심에는 ‘기술력’이 원동력이 돼야한다’고 입버릇 처럼 말한다. 철강업종의 특성상 기업경쟁력에 있어 공정기술, 연구개발 등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현장에서의 기술증진이 곧 기업의 생사를 좌우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하이스코는 기술 및 생산부문 담당자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생산경영, 기술경영, 인사, 재무, 마케팅 등 전인원을 대상으로 사내 MBA과정을 시행하고 있는데 특히 그중에서도 생산 및 기술경영 분야를 ‘테크노MBA’과정을 별도 분류, 관련 인원을 선발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 자동차 강판과 관련 각종 신기술에 대한 포괄적 기술제휴관계에 있는 일본의 JFE스틸의 기술연구소에 연구개발 인력을 파견해 실무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공동프로젝트에 양사의 기술자들이 나란히 참여, 전문인력 양성과 회사차원의 기술축적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

자체적인 기술연수와 직무교육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해외기술연수 제도를 통해 각종 설비운영에 대한 담당자들의 해외연수는 물론 유지·보수와 관련한 기술교육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이와 별도로 생산직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생산·설비·전기·기술·품질 등을 망라한 이공계 분야 직무능력 향상교육도 실시중이다.

이같은 기술중시 경영과 이공계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원은 실질적인 결과물로 속속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용 임팩트바, 하이드로포밍용 강관 제조기술 등 27건에 달하는 강관부문의 특허를 출원·등록 완료하고 추가적으로 7건에 대해 출원 진행중이다.

냉연부문에서도 자동차용 냉연강판 제조방법, TWB의 용접방식 등 48건에 대해 특허를 출원 완료했다. 연구개발 부문의 한 관계자는 “20여년에 걸친 강관분야의 수위나 냉연부문의 기록적인 성장은 공통적으로 R&D분야의 중요성에 대한 회사차원의 공감과 적극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자긍심을 나타냈다.

◇활발한 산학협동 프로젝트, ‘일석이조’=하이스코는 이러한 내부의 ‘기술정책’을 사회와 연계하기 위해 다양한 산학협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개발, 생산, 공정기술 부문에 전문성을 띄고 있는 대학의 연구기관이나 전문연구기관과 연계하는 산학협동 방식의 활동을 통해 자사의 기술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동시에 대학 및 각 기관의 연구활동의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부출연기금을 받아 부산대 기계공학부와 24개월의 연구기간을 통해 자동차용 하이드로포밍강관에 대한 기술개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 과제들을 통해 하이스코는 자동차용 강관제조공법의 총아로 불리는 하이드로포밍사업의 성공적 진출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이어 올 5월부터는 부산대학교와 10개월의 일정으로 ‘알루미늄 하이드로포밍 부품에 대한 선행개발’을 진행중이다.

하이스코 관계자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적용연구까지 성공할 경우, 하이스코의 기술력 증대와 수익성 확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의 국산차 경쟁력 제고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냉연분야의 산학협동 과제연구는 더욱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이스코는 냉연공장이 위치한 지역의 순천대학교와 연계, 자동차용 강판 및 표면처리 강판에 대한 연구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실적이 있다.
또 한국기계연구원(KIMM), KAIST,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유수 연구기관과 함께 ‘초미세립강판’ 개발 등 10여건에 달하는 각종 냉연제품 신기술에 다한 연구과제를 이미 완료했거나 진행중에 있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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