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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체성’ 토론회 열띤 공방…문화연대·언노련 공동개최 소유구조등 다뤄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보류, 사회환원 약속 불이행 등으로 도마위에 오른 SBS에 대한 방송 전문가의 토론회가 23일 서울 안국동 철학카페 느티나무에서 열렸다.

문화연대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SBS 공익성 강화를 위한 긴급 토론회’라는 주제로 SBS 소유구조에 대한 문제점, 상업적 방송관행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이 이어졌다.

‘SBS의 소유구조와 경영의 평가 및 문제점’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재영 충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90년 SBS 설립인가 당시 윤세영회장은 SBS를 중심으로 문화 산업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모기업 태영그룹이 지난 2002년부터 설립한 계열사중 9개사는 방송문화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들”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SBS는 브랜드 이미지를 최대로 활용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 시키고 있지만 방송사업은 어디까지나 공공재인 지상파를 이용한 것으로 SBS를 일반 기업과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용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SBS 프로그램 및 편성 평가와 문제점’이란 주제로 프로그램 제작상에서 나타난 지적 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원 교수는 “방송 13년동안 SBS는 자체적인 인력을 키우는데 소홀히 했다”며 “SBS는 많은 유명 프로그램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명 작가 발굴등 방송 제작진 양성에는 소홀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SBS는 프로그램을 모방하고 유명 연예인을 타 방송사에서 빼왔을뿐 그 정체성은 찾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같은 결과가 결코 SBS의 탓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이 같은 조건으로 경쟁하는 한국의 기형적 방송환경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윤호진 한국방송영상 산업진흥원 연구원은 “SBS가 자회사를 통해 수익을 거두는 것이 문제시되지만 이미 공영방송인 KBS와 MBC도 기업이란 입장에서 수익사업을 벌이는 실정”이라며 “SBS가 시장 안팎에서 처한 문제를 외면만 할 수는 없었을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KBS 2TV를 민영방송으로 전환시켜 복수 상업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SBS의 독점체제 자체를 깨는 것은 또다른 상업방송의 탄생을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SBS측 인사로 나온 최상재 SBS PD협회장은 “개국당시 강력한 체제를 갖춘 공영방송 KBS 2TV, MBC와 경쟁하기 위해 SBS가 도발적인 자세를 취했던것은 당시 현실에 따른것”이라고 설명했다. 최PD는 “노·사가 방송독립 14개항에 합의하는등 이미 내부개혁에 착수했다”며 “그러나 외부에서의 개혁은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