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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락 따른 기업손익]960원땐 순익 3.8% 감소



원화 절상이 장기화되더라도 국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출업체 채산성 악화 요인이기는 하지만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데다 국내 기업 매출원가 비중이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는 등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환율변화에 따른 기업이익 민감도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 펀더멘털 “쇼크는 없다”=24일 대우증권은 분석대상(유니버스) 49개 종목의 환율 민감도를 조사한 결과, 오는 2005년 원·달러 평균 환율이 960원을 기록하더라도 순이익은 기존 예상 수준 보다 3.8% 하락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대우증권은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전망치로 1060원을 제시한 바 있는데 이 보다 100원이 하락하더라도 크게 우려할만한 것은 못된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이원선 애널리스트는 “내년 환율은 올해보다 7∼8% 수준의 하락률을 보일 전망”이라며 “이 정도 원화절상은 기업이익에 대한 부담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의 원가율과 순외환비용 비중 하락 등 원화절상에 대한 내성 강화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76.3%로 지난 2001년보다 6.2%포인트 하락하는 등 제품 경쟁력과 외생변수 대응력 제고가 강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매출액 대비 순외환비용이 지난 97년보다 1.2%포인트 이상 하락했다는 점도 경상이익률 급락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주 최대 수혜 전망=원화값 상승 추세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거두는 곳은 항공업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내년 원·달러 환율 평균치가 960원 정도에 이르면 순이익이 기존 전망치 보다 186.1%나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때 67.2%의 높은 순이익 증가가 예상됐다.

대신증권 양기인 애널리스트는 “항공업종의 경우 석유 수입, 주요 국제공항 이용료 등 외화로 지불하는 비용이 많아 원화값 상승이 대형 호재로 작용한다”며 “특히 대한항공은 외화표시 부채가 많아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정보기술(IT) 대형주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할 경우 순이익이 15% 이상 깎일 것으로 보여 최대 피해업종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