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재수급 비상,완성차업계 긴장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25 12:09

수정 2014.11.07 11:53


전세계적으로 철강재 수급난이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일본의 자동차 대기업인 닛산자동차가 철강재 부족으로 공장가동 중단 사태를 맞았다.

이같은 일본 산업계에서의 철강재 수급난에 국내 철강사를 비롯한 현대�^기아, GM대우, 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계도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자국의 경기회복으로 인해 일본철강사들이 내수 공급량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일본이 철강재 공급을 ‘내수공급 우선체제’로 전환할 경우,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자동차 강판 수입에 차질이 빚어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및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닛산자동차는 강재 조달의 어려움을 이유로 이달 말부터 12월 초까지 5일간 3개 공장의 조업을 중단한다고 24일 밝혔다.

닛산의 조업 중단은 강재의 주요 조달처인 신일본제철과 JFE스틸이 현재 풀가동중에 있어 증산 여력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닛산의 신형 소형차 ‘티다’를 포함한 약 2만5000대의 생산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또 판매대리점과 소비자들의 자동차 인도 시기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닛산의 공장가동 중단사태는 태풍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나 화재·사고로 인한 가동중지를 제외하고는 일본 자동차산업 사상 처음이다.

특히 이같은 사태는 인접국가이자 일본으로부터 핫코일을 비롯한 철강반제품, 자동차강판 등의 철강완성재를 다량 수입하고 있는 국내 철강업체 및 자동차 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의 철강사들이 이같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철강재 공급의 내수분을 대폭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일본제철을 비롯한 JFE 스틸은 현재 공장을 풀가동중으로 증산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내수분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지역으로의 수출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 포스코의 고로 개보수와 신일본제철과 JFE, 대만 CSC도 고로 개수작업로 인해 자동차 강판의 중간소재인 열연제품의 국내 공급량이 대폭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철강재 내수전환정책까지 나오게 되면 국내 자동차 업계 및 철강 업체에도 조업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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