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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양용은 고향서 ‘이글쇼’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25 12:09

수정 2014.11.07 11:52


【중문(서귀포)=정대균기자】‘바람의 아들, 바람을 갈랐다. ’

제주 남제주군 남원읍 남원 농약상 아들 양용은(32·카스코)이 고향 제주에서 아시아 지역 최초로 열린 PGA투어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총상금 355만달러) 첫날 보기 1개에 이글 2개와 버디 3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로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과 공동 2위에 오른 가운데 올 시즌 B C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테드 퍼디(미국)와 1타차 단독 선두를 지켰다.

26일 제주 중문CC(파72·7454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1라운드에서 양용은은 2번홀(파3) 3퍼트로 보기를 범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6번홀(파4)에서 4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 샷이 핀 1m에 붙으면서 버디로 연결해 분위기를 반전시킨 후 7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 2.5m짜리 퍼팅을 이글로 연결하며 선두권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어진 후반 9홀에서도 양용은은 자신의 장기인 드라이버의 장타쇼를 발판으로 파5홀에서 타수를 줄여 나갔다. 11, 15번홀(이상 파5)에서 각각 5번 우드와 3번 우드로 투온에 성공한 양용은은 두 홀에서 버디와 이글로 3타를 줄였고 16번홀(파4)에서 6m짜리 버디 퍼트를 떨궈 한 타를 더 줄여 6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프로 입문 전까지 중문CC 라운드 경험이 40∼50회에 이를 만큼 이 코스에 익숙한 양용은이었지만 이번 대회를 개최하면서 코스가 전면 리모델링 됨으로써 홈코스의 이점을 기대하기는 다소 무리였다.
게다가 양용은은 첫 조로 티오프를 했고 가족을 비롯한 고향 친지 40여명이 응원을 나오는 등 상당한 심적 중압감 속에서 플레이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어웨이 우드가 호조를 띠면서 자신이 공식대회에서 처음 기록한 18홀 2개의 이글을 앞세워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는 “한 수 배우겠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플레이를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아주 좋은 경험을 했다”며 “2라운드도 1라운드 때처럼 욕심내지 않고 편안하게 플레이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1996년도에 꼴치로 프로에 간신히 입문한 양용은은 그러나 KPGA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2002년도에는 SBS프로골프최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에 일본투어(JGTO) Q스쿨을 통과해 올 시즌 썬크로렐라클래식과 아사히 료쿠켄 요미우리 아소 리주카 메모리얼 오픈에서 각각 우승, 현재 JGTO 상금랭킹 4위를 달리고 있으며 내년에는 미PGA Q스쿨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최경주(34·슈페리어)는 첫 홀에서 어프로치 미스로 보기를 범하고 4번홀에서는 티샷이 OB가 나면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등 총체적인 샷 난조에 빠져 4오버파 76타로 35위에 그쳤고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7위에 랭크되면서 선두권 진입의 불씨를 살렸다.
또한 박노석(37·P&TEL)과 장익제(31·하이트맥주)는 2오버파와 5오버파를 기록해 각각 30위와 공동 36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 golf@fnnews.com

■사진설명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 첫날인 25일 제주도 중문골프장 18번홀에서 양용은이 세컨드 샷을 날리고 있다.
양용은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치며 한국 선수중 가장 성적이 좋은 공동 2위에 올라 ‘토종’ 체면을 살렸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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