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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미분양 물량 증가 서초등 3개구 작년10배

박치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28 12:09

수정 2014.11.07 11:50


서울 강남권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개발이익환수제,종합부동산세 등 강남권을 겨냥한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면서 ‘강남불패’ 신화가 무너지고 있는 데다 건설업체들의 잇단 고분양가 책정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 강남권 3개구의 미분양물량은 지난해 말 17가구에서 지난달 말에는 182가구로 10배 이상 늘었다.

송파구의 경우 미분양이 지난해 말 17가구에 불과했지만 10월 말에는 110가구로 늘었고 미분양이 전혀 없던 서초구에서는 현재 72가구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강남구는 올해 동시분양에 참가한 물량이 거의 없어 미분양이 통계에 잡히지 않았지만 일부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변화된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송파구 잠실 주공3단지 재건축아파트로 지난 7월 서울 6차 동시분양을 통해 410가구가 일반분양분으로 공급됐지만 아직까지 4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3696가구의 대단지에다 강남 요지에 자리잡고 있어 분양 당시 관심이 집중됐지만 시장 침체의 파고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분양업체 현대건설 관계자는 “예전에는 이 정도 아파트면 미분양이 나올 수 없었는데 올 들어 주택경기가 꺾이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0% 분양 성공률을 자랑하던 강남구에서도 최근에는 미분양 물량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쌍용건설이 지난 4월말 강남구 역삼동에 분양했던 주상복합아파트 ‘쌍용플래티넘 밸류’의 경우 오피스텔(112실)은 모두 소화했지만 아파트(166가구)는 현재 1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강남에서도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크게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 lhooq@fnnews.com 박치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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