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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가구도 웰빙 바람-웅진코웨이개발 뷔셀]인터뷰/조진만 리빙사업본부장

임정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29 12:09

수정 2014.11.07 11:50


“1년뒤엔 2등, 3년뒤엔 1등을 할 겁니다.”

웅진코웨이개발 리빙사업본부 조진만본부장이 지난달 진출한 이 회사의 주방가구사업에 대해 내리는 결론이다. 가구업계가 심각한 내수불황으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데 과연 승산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호황기때 진입하면 경쟁만 더 치열하게 만든다”며 “불황일 때 진입해야 기존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고 시장도 바꿀수 있다”고 결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래야 호황기때 풍성한 열매를 딸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달 웅진코웨이개발은 기존 사업과는 판이하게 다른 주방가구 사업에 새로 진출한다고 선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불황으로 배를 곯고 있는 가구업계로선 새 경쟁자가 못마땅할 수 밖에 없었고, ‘웅진=정수기’ 공식을 떠올리던 사람들은 이 의외의 소식에 “이해하기 어려운 승부수”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조본부장도 이런 분위기는 읽고 있었다.

“사람들이 의아해 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린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잠재시장을 개발해 우리 것으로 만들 겁니다. 노후화돼 바꾸고 싶어도 며칠씩 걸리는 공사기간 등의 번거로움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소극적 고객이 바로 우리의 타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부엌가구 교체주기는 평균 8.5년. 그것도 42.1%만이 바꾸고 나머진 그 이상돼도 그냥 꾹 참고 산다. 이들을 고객으로 끌어내기 위해 그는 아침에 주방을 있는 그대로 넘겨받아 새것으로 만든 다음 저녁에 돌려주는 원터치서비스를 개발했다.

가격은 묶되 제품품질은 최고급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고가제품에만 사용하는 18T 두께의 고강도 자재를 전 제품에 적용,내구성과 구조력을 강화했다. 주요부자재는 최고급 유럽산을 사용하고 모서리도 라운딩처리 하는등 세심한 신경을 썼다. 특히 유해물질 방출이나 새집증후군 걱정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보드는 선진국 수준의 E1급 친 환경보드를 채택했다.

그러나 고급품과 차별화된 공법만으로 사업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비장의 무기는 바로 웅진의 자랑 ‘코디군단’이다.

“고객의 부엌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1만명의 코디들이 우리의 영업맨입니다. 전국에서 고객과 밀착돼 활동하는 코디들이 없다면 생각할 수 없는 사업이죠. 코디들은 3개월에 한번씩 고객을 방문해 고객의 주방을 청소하고 관리도 하게 됩니다.” 이 말은 ‘다른 회사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업’이란 뜻으로 들린다.

그러나 조본부장의 야심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그는 요즘 박용선사장과 함께 일본을 뻔질나게 들락거리고 있다. 좁은 주방에 각종 집기들을 절묘하게 배치한 일본의 시스템키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웅진이 부엌가구 시장에 진출하게 된 근본배경도 여기에 있다.


“부엌엔 정수기를 비롯,공기청정기 음식물쓰레기처리기 식기세척기 등 집기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부에겐 어지럽고 부담스럽죠. 이것들을 깔끔하게 수납하는 아름답고 편리한 주방을 주부에게 선사하고 싶은게 웅진의 꿈입니다.


조본부장은 내년 4월께 첫 시스템키친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진정한 시스템키친을 만들어 내보일 작정이다.

/ lim648@fnnews.com 임정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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