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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저평가株 ‘반란’ 시작됐다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30 12:09

수정 2014.11.07 11:47




‘한국전력의 강세는 저평가 종목들의 대반란.’

한국전력이 연일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배경에는 원화강세 수혜뿐만 아니라 저평가국면 해소라는 큰 줄기가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 주가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

단순히 환율과 중국 수혜 등으로 접근하기보다 저평가국면 이탈이 뚜렷한 종목들의 탄력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전강세,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인가=한국전력의 주가가 최근 한달새 30% 가까이 오르며 지난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순위는 3위로 포스코와는 불과 2000억원 차이다.

정보기술(IT)주 부진 속에 원화강세 수혜주 중심의 종목별 강세가 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일반적인 해석과 달리 시장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뚜렷한 이익모멘텀, 중국 수혜 등이 기대되지 않더라도 꾸준한 이익을 실현하면서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했던 주식들이 지난 4년간 동면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 조용현 애널리스트는 “한전의 메리트는 환율수혜, 배당매력, 저평가, 경기방어주 등이지만 최근에는 이슈가 환율 수혜에 집중된 것 같다”며 “그러나 환율보다 저평가 해소측면이 강해 증시에 패러다임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와 한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90년부터 거의 동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이후 점차 저평가 국면에서 탈피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증시 평균 PER의 저점(10배)을 상향돌파하며 재평가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 때문에 한전의 강세가 환율이라는 표면적 요인도 있지만 4년 동안 극심하게 저평가된 종목들에 대한 재평가 과정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주가 제자리 찾는 저평가주=한국전력처럼 최근 장세에서 주가의 탄력이 돋보이는 종목은 무엇이 있을까.

조애널리스트는 “중소형 종목들이 올해 고점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 것이나 그동안 소외됐던 통신주들의 최근 강세 등은 가볍게 여길 사항이 아니다”며 “환율수혜보다 저평가 해소과정에 있는 종목 중심의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관련종목군은 CJ, 대상, 오리온, 삼성화재, 웅진코웨이, KT, 강원랜드, LG건설, 한미약품, 영원무역, 고려아연 등이 꼽혔다.

이중 삼성화재는 지난달 30일 주가가 전일보다 6.51%(4800원) 급등한 7만850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 200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가를 형성, 탄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또 수출주인 영원무역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수에 힘입어 올들어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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