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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 사칭 수강료 가로채



간호사 등을 상대로 운전면허를 쉽게 취득하게 해주겠다며 수강료를 가로챈 뒤 사라지는 사기사건이 잇달아 발생,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양천구와 강서구 일대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피해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피해자 최모씨에 따르면 서모씨는 지난 7월 최씨가 일하는 병원에 찾아와 운전면허를 쉽고 저렴하게 취득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접근했다. 서씨는 자신이 '신진운전학원'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학원의 홈페이지 주소(www.shinjin.or.kr)까지 알려줬다. 서씨는 이어 선착순 20명만 60만원에 접수를 받고 있으니 마감되기 전에 서둘러 접수하라고 권했고 이를 믿은 피해자 최씨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신용카드로 결제를 해줬다.

이후 최씨는 필기시험을 먼저 보라는 지시에 따라 필기시험에 합격, 서씨에게 주행연습 시간을 잡아달라고 연락을 취했으나 역락이 잘 되지 않았다. 서씨는 주행연습 시간을 정해주지 않은 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전화번호를 바꾸고 잠적했다.

피해자 최씨는"처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항의를 했을 때 서씨는 '60만원 가지고 학원을 팔겠느냐'며 큰소리까지 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피해자 주모씨 역시 같은 방법으로 사기를 당했다. 주씨는 "홈페이지 주소에 정부기관을 뜻하는 'or'이 들어가 있어 믿음이 갔고 홈페이지도 잘 돼 있어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름 밝히기를 꺼려하는 한 피해자는 "시간을 내기 힘든 간호사들에게 주로 접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홍익병원에만 20여명의 피해자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잠적한 서씨가 피해자들에게 알려준 학원 홈페이지에는 자신도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편, 관련 피해자들은 이같은 피해 사실을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양천경찰서 관계자는 "며칠 전에 이 사건의 진정서를 넘겨받았다"며 "피해 경위를 조사한 후 곧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가 사칭한 '신진운전학원'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학원 역시 피해자들의 거친 항의를 받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학원에서는 수강생들에게 "명칭 도용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는 홈페이지 팝업창을 띄워놓고 있다.

/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