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심방중격결손증’ 수술없이 치료한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01 12:13

수정 2014.11.07 11:47


소아 선천성심장병인 ‘심방중격결손증’을 수술없이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연대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 설준희, 최재영 교수팀은 새로운 치료기구를 이용해 수술없이 심방중격결손증을 치료한 결과 98.8%라는 높은 성공률을 나타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비수술적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진 40mm 크기의 결손 치료에도 성공했다.

심방중격결손은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에 구멍이 생겨 우심방에서 폐로 가는 혈류가 많아지면서 성장장애, 잦은 호흡기질환, 심부전, 부정맥 등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국내에서 연간 약 600∼1000명 정도 발생한다. 과거에는 가슴을 여는 수술을 통해 심장에 생긴 구멍을 막는 치료가 시행됐다. 하지만 감염, 재수술 등 수술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에 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는 지난 93년부터 버튼 드라이브 등 비수술 치료법을 사용했지만 그 적응 범위가 좁고 위험율에서 수술보다 큰 이점이 없어 일부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최교수팀이 지난해 새로 개량 발전된 순간기억합금을 이용한 기구(앰플라쳐)를 도입해 중격결손 폐쇄를 시도한 결과, 90명의 환자 중 89명이 시술에 성공했다.


최 교수는 “수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흉터가 남지 않고 환자의 고통이 적다”며 “치료 위험 및 합병증, 입원기간 등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심방중격결손 환자의 대부분인 95% 가량은 앰플라쳐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지나치게 결손이 크거나(결손 직경 40mm 이상), 결손이 여러 개인 경우, 심한 삼첨판 폐쇄 부전에 대한 수술적 교정이 필요한 경우는 시술이 불가능하다.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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