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필립스LCD,7세대 라인 5조2970억 투자]삼성-LG,LCD 표준화 ‘맞대결’

홍순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01 12:13

수정 2014.11.07 11:45


“시장선점이냐, 크기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7세대 투자를 진행,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LG필립스LCD(이하 LPL)가 삼성보다 큰 기판 사이즈를 확정, 액정표시장치(LCD) 양대산맥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LPL이 확정한 7세대 라인의 기판(1950㎜X2250㎜)은 42인치와 47인치가 주력으로 삼성전자의 기판 사이즈(1870㎜X2200㎜)는 40인치와 46인치보다 약간 크다.

LPL측은 이에 따라 표준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LPL측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만, 일본 등 LCD업체들이 LPL과 같은 사이즈를 7세대 표준으로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표준화 주도를 장담하고 있다.

LPL 관계자는 “현재 6세대를 가동하고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37인치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이 막대한 돈을 들여 7세대를 투자할 경우 불과 3인치 큰 40인치보다는 5인치 큰 42인치로 건너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LPL측은 “플라스미디스플레이패널(PDP) TV시장에서 40인치는 거의 퇴출당하고 42인치가 주로 팔리고 있다”며 “이는 디지털TV시장에서 42인치가 대세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미 올해 초 ‘세계 최초 7세대 투자’의 이정표를 세우고 치고 나간 삼성전자는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가 우위에 있다”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어 양사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측은 7세대인 S-LCD가 소니와의 합작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소니라는 세계 최대 TV세트업체를 파트너로 잡고 있기 때문에 탄탄한 판로가 확보돼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7세대 가동시기도 LPL보다 1년이나 앞서고 있어 그만큼 시장선점에 발빠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S-LCD가 내년 초 가동인 반면 LPL의 7세대 경기 파주공장은 오는 2006년께나 운영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7세대 라인의 40인치가 타사 6세대 라인의 37인치 대비 크기뿐 아니라 가격경쟁력에도 앞서고 있어 37인치와의 ‘제 1라운드’를 승리로 이끈 뒤 42인치, 47인치급이 시장에 본격 진입하기 이전에 46인치 체제를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투자면에서만 보더라도 LG필립스LCD가 5조원을, 삼성전자가 7-1라인 약 3조원에 더해 향후 2라인에도 추가 투자할 계획이어서 국내 LCD 7세대 라인 투자금액이 총 10조원 안팎의 ‘초대형’ 규모가 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현재로서는 삼성전자가 표준화 경쟁에서 외톨이가 되는 고립무원의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삼성은 오는 2006년 하반기께 이뤄질 7세대 2라인 투자에서 42인치 또는 그 이상의 사이즈로 무장해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할 저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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