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인터뷰]차이준 中칭화대 교수…가장 한국적 무늬 개발때 디자인산업 업그레이드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02 12:13

수정 2014.11.07 11:45


“한국의 디자인 산업이 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장 한국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디자인코리아 2004’에 참석한 칭화대 예술디자인대학 차이준(49) 교수는 “한국의 디자인이 민족이나 문화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배울만 하지만 나라만의 색깔이 있는 이탈리아나 독일 등 유럽에 비해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디자인 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한국은 물론 일본과의 산학협력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그는 “독특한 디자인을 이뤄내려면 너무 시장을 따라가서는 안되고 민족 의식을 내포한 디자인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전제한 뒤 “가장 한국적인 면을 살려 개성있는 부분을 독립적으로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차이준 교수는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디자인 수준이나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디자인 지원기관인 한국디자인진흥원 등을 한국 디자인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중국 내 많은 기업들이 유럽의 디자인에만 관심을 갖던 과거와는 달리 한국의 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광범위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차이준 교수는 중국의 디자인 현황에 대해서 “1995년까지 중국 디자인은 모방 수준이었으나 96년 이후부터는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디자인 전문부서 등이 생겨나고 지방 정부들도 디자인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현재 300∼400여개의 디자인 전문회사들이 활동하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과 중국의 기업과 학계, 디자인계 교류가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지난해 삼성전자가 후원해 진행된 칭화대와 카이스트간 디자인 과제, 올해 칭화대와 서울대, 일본의 쓰구바죽파대학이 공동 참여한 디자인 프로젝트 등을 예로 들었다.


이달 디자인 관련 세미나를 위해 한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차이준 교수는 “철학관이나 역사관이 비슷한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서구에 비해 생활양식이 비슷한 한·중·일 세나라가 협력하면 아시아만의 독특한 미학을 담은 훌륭한 디자인 산업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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