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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증권 국내외기관 대상 기업설명회]“대형IT株 상대적 저평가 상태”

조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02 12:13

수정 2014.11.07 11:44


“국내 주식투자자간의 경기 바닥에 대한 논의는 이미 시작됐다.”

2일 UBS증권은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한국 증시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저평가 메리트, 대기업의 눈부신 경기침체 적응 등에 힘입어 내년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UBS증권 장영우 전무는 이날 기관투자가에 배포한 한국시장 전략 보고서를 통해 “지수 상승 최대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는 내수 부문도 향후 12개월 안에 완만한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오는 2005년 주요 기업 주당순이익(EPS)은 예상과 달리 올해보다 2%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내수 회복에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장전무는 “우선 콜금리가 내년 1·4분기 안에 0.25포인트 추가 인하될 전망”이라며 “여기에 내수 진작을 위해 정부가 내년부터 소비세와 법인세를 인하할 움직임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금융, 건설, 자동차 부문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IT 대형주는 업황 바닥이 가까운 상황에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또 국민은행, 하나은행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이후 내년 50%를 웃도는 사상 최고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에 대해서도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접어든 이후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케네스 강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도 정부 정책에 힘입어 한국 내년 경제성장률이 4.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기업설명회에 참가한 국내 대형 상장사들은 전세계적인 업황 부진을 시장점유율 확대 찬스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대당 1800달러 수준인 40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가격을 내년 하반기 1000달러 수준으로 크게 인하하는 등 수요확충 계획을 설명했다. 또 휴대전화 부문은 연말까지 재고량을 정리하는데 주력하고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돋보이는 핸드셋 사업 부문 등에 대해서는 원화절상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기타 통화부문 결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KT-KTF의 합병 이슈도 이날 다시 부각됐다. KT 조화준 상무는 KT와 KTF의 합병은 미래 어느 시점에 성사될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지만 정부 규제 등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재무구조 개선과 석유개발 부문 호조를 투자 메리트로 꼽았다.

SK 이승훈 상무는 올해 석유개발 및 생산 부문에서만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점, 90년대 말 8조원대에 이르던 순부채를 올해 4조8000억원 수준으로 낮췄다는 점을 기관투자가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KT, SK, 하이닉스, NHN, 아모텍, 파워로직스, 한국가스공사, 대림산업이 기업투자설명회(IR)에 나섰으며 국내외 기관투자가 200여명이 참석해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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