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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성 탁월…투자 확대를”…盧대통령 英 세일즈 외교 전력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02 12:13

수정 2014.11.07 11:44


【런던=박희준기자】영국 국빈방문 3일째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한ㆍ영 하이테크 포럼’ 개막식과 토니 블레어 총리와의 정상회담 및 오찬, 대한 투자 주요최고경영자(CEO) 초청 라운드테이블(원탁회의) 등에 연이어 참석, 활발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투자유치와 양국간 기술협력, 유전개발 분야의 제3국 공동진출 가능성 타진이 초점이다.

◇한국 투자여건 홍보=노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투자여건 개선 홍보에 주력했다. 한?영 하이테크 포럼에서 노대통령은 한국이 아이디어를 상업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세계 디지털 제품의 시험장으로 ‘시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생명공학, 나노기술, 에너지, 환경 및 우주, 문화 분야 강국인 영국은 한국과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블레어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경영환경개선과 국내규범의 글로벌 스탠더드화 등의 외국인 투자유치 노력과 투자여건의 우수성을 언급하면서 영국 기업의 대한 투자확대를 희망했다.
특히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개발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아멕사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해 한국의 사회간접자본 구축사업에 대한 영국 기업들의 투자를 높이 평가하고 긍정적으로 판단해 달라는 의사를 간접 전달했다.

세이버리 런던 시장 주최 만찬에서는 자산운용업 육성, 해외 유수금융기관 지역본부 유치를 통한 2020년까지 3대 금융허브로 부상하려는 전략, 수입장벽 축소, 자유무역협정 체결 노력을 집중 홍보했다.

◇영국 기업인 투자애로 청취=노대통령은 2일 오후 영국 주요 CEO 초청 라운드 테이블에서 대한 투자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 회의에는 테스코의 테리 리히 회장, 얀 디 플레시스 BAT 회장 등 금융, 에너지, 자원 등의 분야에서 24명의 영국 기업 CEO가 참석했다. 이들은 서비스·금융 분야의 참여 확대를 비롯해 노사문제 해결, 중국 등 3국 공동진출의 필요성, 한·영기술 및 산업협력의 확대 등을 건의했다.

◇투자유치 성사와 산업기술협력 확대=노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투자유치 계약이 최종 성사되기도 했다. 건자재 전문매장업체인 B&Q(2억7000만달러), 레저업체인 스노박스(2억달러) 등 모두 4건 6억24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산업자원부가 밝혔다.

산업기술협력 양해각서(MOU)도 다수 체결됐다. 노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동윤)와 영국 재생에너지협회는 관련 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국가균형발전과 지역혁신에 필요한 클러스터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김칠두)과 영국 지역개발기구(RDA)가 MOU를, 한국기술거래소는 세계적인 기술이전 전문기관인 BTG와 정보교환 등을 위한 MOU를 각각 체결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한·영 대학생 벤처창업경연대회’ 개최 등을 위한 MOU를, 한국산업기술평가원(ITEP)은 세계 1위의 연구개발(R&D) 평가기관인 영국 SPRU와 R&D사업 평가 선진화 기법 도입을 위한 MOU를 각각 맺었다.

아울러 국민대와 영국 세인트 마친대는 디자인 분야 정보 교류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 한국 내 영국 명문 디자인 학교의 한국 설치, 디자인 R&D센터의 공동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 john@fnnews.com

■사진설명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부인 셰리 블레어가 2일 오전(한국시간 2일 저녁) 영국 런던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영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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