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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받을분 찾습니다”…서울·수도권 신규상가 절반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03 12:13

수정 2014.11.07 11:44



경기침체 여파와 공급물량 과잉으로 서울·수도권 일대 상가 분양률이 뚝 떨어지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상가들이 분양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전체 분양상가의 절반이 미분양된 상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12월 말 오픈 예정인 경기 김포시 북변지구에 짓는 D상가의 경우 현재 분양률이 절반을 밑돌고 있다. 전체 128개 점포 가운데 60여곳이 빈 상태인 것.

이 상가의 분양가는 1층이 평당 1300만원, 2층이 600만원 안팎. 이 회사 관계자는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상가 분양률도 떨어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절반가량이 상가 주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들어서는 S상가도 지난 11월 초 분양을 시작했지만 분양률이 절반을 밑돌고 있다. 이 상가의 분양담당자는 “강남의 교통요지에 들어서는 인테리어 전문상가로 문의는 많은 편이지만 실제 계약은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도 불황 여파=수도권지역에서 분양중인 단지 내 상가 분양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 용인시 죽전동 ‘포스홈타운’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지난 10월 중순께 분양을 시작했지만 전체 20개 가운데 5개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지난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포스홈타운 아파트는 1307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강남지역 최고가 아파트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경우 10개 점포 가운데 절반가량이 공실로 남아있다. 지난 5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벌써 6개월째 빈 상태다. 인근 아이파크부동산 관계자는 “대부분 주인을 찾았지만 불황여파와 고급 주거단지에 걸맞은 업종 선택시 투자비용 증가로 실제 입점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근린상가·복합쇼핑몰도 ‘반타작’ 수두룩=주택지나 시내와 접해 있는 근린상가는 물론 복합쇼핑몰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각 분양 담당자들은 ‘물량이 많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 분양률은 절반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투자수요가 위축돼 자금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에서 분양중인 S상가의 경우 지난 7월부터 프리마케팅을 펼쳤지만 분양률은 절반을 조금 넘어섰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분양중인 A복합상가도 전체 70여개 점포 가운데 40%가량이 남아 있고 동작구 사당동에 나온 G복합상가도 60여개 점포 가운데 절반가량이 아직까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최근 수도권 일대 상가시장을 둘러 봤다는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그런대로 분양이 됐지만 6월 이후 투자수요가 급감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며 “분양중인 상가의 대부분이 40% 안팎의 분양률에 머물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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