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1호펀드 내가 먼저”…은행 6곳등 11개사 각축 치열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05 12:13

수정 2014.11.07 11:42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시장을 새 수익원으로 설정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곳만 해도 은행 6곳,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5곳 등 11개사. 1호 등록을 위해 벌써부터 ‘각축’이 치열한 상황이다.

사모펀드는 헐값에 부실기업이 팔리면서 제기됐던 국부유출 논란을 감안할 때 국내기업의 새로운 구조조정 방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PEF 설립에 나선 곳은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이다. 신한지주는 대략 2000억∼30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자금모집을 진행중인데 법인형태로 12월중 선보일 예정.

우리금융도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졸업 기업을 목표로 자금을 모으고 있다. 여의치 않으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단독 설정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두 은행 외에 산업, 기업, 하나, 신한이 의욕을 다지고 있다. 은행들은 사모펀드를 통해 워크아웃이 진행중이거나 또는 졸업한 후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기업을 사들인 후 경영권을 확보하고 구조조정을 거쳐 기업가치를 높여 다시 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게 된다.

증권 및 자산운용사에서는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KTB자산운용, 칸서스자산운용, 교보증권 등이 출범을 준비하거나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 회장은 “5000억원 규모를 계획중인데 최소 출자금은 개인 20억원, 법인은 50억원”이라고 말했다.

맵스자산운용의 김승길 팀장은 “자금모집이 상당히 진척된 상태이나 금액은 미정”이라며 “투자대상기업도 확정돼 있지만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은행들의 구조조정 능력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3500억원 규모의 PEF 설립을 추진중인데 자금모집이 여의치 않다”면서 “보험사 등 금융기관 및 연기금과 접촉중이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의 김회장도 “개인투자자로 20억원을 내기가 쉽지 않고, 법인도 출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타당성을 검토한 후 이사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