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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07년엔 철강 자립”…대형제철소 3곳 설립 승인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07 12:13

수정 2014.11.07 11:27


중국이 급증하는 철강 수입에 대처하기 위해 연간 총 1650만t에 이르는 대형 제철소 3곳의 추가 건설을 승인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지가 7일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현재 중국이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를 억제하고 있는 것과 반대되는 조치다. 이는 중국이 더 이상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철강산업을 자체 육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앞으로 3년에 걸쳐 광둥성 잔지안시에 연간 1000만t, 안후이성 마안샨에 500만t, 산시성 타이위안에 150만t의 생산 능력을 가진 제철소 설립을 허가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중국은 현재 미국과 일본의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철강을 생산하는 등 지난 96년 이후 세계 1위 철강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내수용 철강 생산량이 부족해 지난해 3720만t을 인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등에서 사들이는 등 세계 최대 철강수입국이기도 하다.


한 중국 관리는 “이들 공장은 현재 중국이 수입하는 철강제품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설립이 허가됐다”며 “오는 2007년 말에는 중국이 철강을 거의 수입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개 제철소는 모두 현재 수입에 의존하는 고급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지안제철소는 50억달러를 투입해 핫코일·열연강판·냉연강판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출하되는 철강은 급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가전업체들이 주로 사들일 예정이다.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강 제조업체인 타이위안철강은 지난 9월부터 설비 확장을 시작해 내년 말에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설비확장이 끝나면 타이위안철강은 중국의 스테인리스강 수입량을 모두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중국은 오염방지 시설을 갖추지 않고 무허가로 운영하는 소형 철강업체를 폐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방정부들이 이를 지키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수백개에 이르는 소형제철소는 단속이 쉽지 않은데다 단속 후 패쇄조치를 내려도 일정기간이 지난 후 다시 제철소가 운영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후베이성의 경우 중앙정부가 128개의 공장을 단속해 97개를 폐쇄했으나 여전히 200여개의 소형제철소가 남아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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