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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모면용’ 감자기업 주의보…연말결산 앞두고 급증 작년 2배 넘어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07 12:13

수정 2014.11.07 11:27


최근 감자(자본감소)를 결의하는 코스닥기업이 잇따르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 경계령이 내려졌다.

감자를 결의한 기업의 대부분은 감자 목적을 재무구조 개선과 자본잠식 해소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로 적고 있지만 퇴출제도 강화에 따른 ‘퇴출 모면용’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주가가 액면가 미만의 초저가주가 많고 감자를 결의한 이후 급락하는 사례가 많아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감자를 통해 단기적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주가를 띄우는 효과를 얻을 수는 있지만 결국 시가총액 기준 등에 걸려 또다시 퇴출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말들어 감자결의 기업 급증세=연말 결산을 앞두고 감자를 결의하는 코스닥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6건으로 지난 7월 4건의 1.5배나 된다.
월별로도 지난 6월 3건을 최저치로 8월 7건, 11월 9건으로 연말이 다가올수록 감자를 결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까지 감자를 결의한 기업은 73개사로 36개사였던 지난해의 2배를 넘어섰다.

이같이 감자기업수가 급증하는 것은 코스닥시장의 퇴출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퇴출을 모면하기 위해 감자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완전자본잠식과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 일정기간 액면가 대비 40% 미만의 퇴출규정을 모면하기 위해 감자를 이용하는 것이다.

감자와 유상증자를 병행하는 기업들도 ‘요주의’다. ‘시가총액 10억원 미만 일정기간 미회복’, ‘2년 연속 경상손실 기업이면서 시가총액 50억원 미만’ 등의 퇴출 규정을 피하기 위해 증자를 병행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한계기업…감자 발표후 주가 급락=이달들어 감자를 결의한 기업은 엠비엔파트너와 호스텍글로벌, 에쓰에쓰아이 등 6개사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100원대에서 300원대까지로 액면가인 500원에 턱없이 못미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최근 감자결의후 주가가 대부분 급락세인데다 감자후에도 주가 하락을 배제할 수 없다.
감자를 실시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감자후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비싸보이기 때문에 하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엠비엔파트너스는 나흘 연속 급락세를 면치못했고 티니아텍과 에쓰에쓰아이 역시 감자결의 공시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과장은 “결산기가 다가오면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한계기업들의 감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감자나 증자 등 일시적인 방편으로 퇴출을 모면한다 해도 또 다른 퇴출규정으로 다시 퇴출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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