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戰後문화’를 읽다…EBS ‘100인의 증언’ 11일부터 10부작

장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09 12:13

수정 2014.11.07 11:24


지나간 문화 동맥을 다시 되짚어보는 EBS 문화사시리즈 제2편 ‘100인의 증언, 60년대 문화를 말한다’가 오는 11일부터 총 10부작으로 방송된다.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1편 ‘명동백작’이 50년대를 기점으로 우리의 문화 향수를 적절히 달래줬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2편 ‘100인의 증언,…’에 대한 기대 또한 적지 않다.

2편 ‘100인의 증언,…’은 우선 드라마 형식을 취했던 1편과 달리, 실존 인물의 말과 행동을 거슬러 올라가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했다. 전쟁의 휴유증을 접고 ‘근대화’라는 미명 아래 문학, 연극, 영화, 미술, 음악 부문에서 활동했던 당대 문화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접한다.

이에따라 1부에서 3부까지는 잔존하고 있는 이념 대립, 진정한 이상과의 괴리를 놓고 고민하는 주요 문인들의 이야기를 꺼낸다. 요절한 시인 천상병, 분단 작가 이호철, 참여 시인 김지하, 김수영 등이 등장해 시대적 분위기가 문단에 끼친 영향을 조명한다.


4부에서는 극작가 차범석, 연극인 이순재, 김무생 등이 나와 ‘혁명’이란 이름으로 굴곡의 길을 걷는 연극계를, 반면 5부에서는 입장세 면세조치 등으로 전례없는 전국시대를 구가한 영화계를 각각 진단한다. 6부에서는 화가 서세옥, 선능경 등이 나와 본격적으로 시도된 미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알아보고 7부에서는 당시 사회적 충격으로까지 일컫던 변모된 가요의 모습을 이미자, 최희준, 패티김, 신중현 등의 입을 통해 듣는다.

또 8부와 9부에서는 서울 동숭동 서울대와 신촌 연세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문인들의 옛 발자취를 더듬는다. 시인 정호승, 소설가 최인호, 방송작가 정하연 등의 증언을 통해 낭만과 의지로 똘똘뭉친 동인들의 활동상을 찾는다. 마지막 10부에서는 통제와 억압에 반발한 당시 개혁 문인들의 영역을 취재한다.


제작을 맡고 있는 류현위 CP는 “1편과 마찬가지로 방송에서 한동안 소외됐던 문화적 영역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문화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을 계속 채워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류 CP는 특히 문화사시리즈의 낮은 시청률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방송되는 소재들은 흥행 또는 시청률 등과 결부되어 다뤄질 수 없는 부분들”이라며 “타 방송사가 결코 시도하지 못한 부분을 EBS가 담당하고 있다는데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EBS TV 문화사 시리즈 2편 ‘100인의 증언,…’은 오늘 11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한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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