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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간첩의원’ 소모전…임시국회 첫날,민생·경제대책 처리 실패


여야는 임시국회 첫날인 10일 새해 예산안 심의, 이라크 파병 연장안 등 산적한 과제를 팽개친 채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과거 노동당 가입여부와 관련한 공방만을 거듭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전히 국회 법사위원회장을 점거한 채 임시국회를 거부하며 자체적으로 민생과 경제대책마련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주말에도 40여명의 의원으로 4조를 편성, 하루씩 출석해 법사위장을 지키고 주요 당직자들은 3일씩 번갈아가면서 나오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계속 임시국회 출석을 거부할 경우 다음주 월요일에는 한나라당을 배제하더라도 임시국회를 열어 새해 예산, 이라크 파병 연장안, 민생법안 등을 처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철우 의원에 대한 ‘폭로’를 ‘전형적인 낡은 공작정치’로 규정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수구’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이번에야말로 4대 개혁입법 처리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우리당은 한나라당 지도부와 지난 92년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정형근 의원 등의 ‘배후설’을 강하게 주장하며 박근혜 대표의 사과와 정형근 의원의 입장표명을 강하게 요구했다.

우리당은 또 지난 8일 본회의에서 이의원의 노동당 가입을 주장했던 주성영, 박승환, 김기현 등 한나라당 의원 3명을 이날 중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민�^형사상 고소·고발장을 제출키로 했다.


이부영 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상임중앙위회의에서 “이철우 의원이 간첩으로 암약했다고 조작 발언해 정치적 사형선고를 내린 데 대해 한나라당 지도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은 색깔론을 통해 국가보안법을 어떻게든 지켜보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 측은 노동당 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며 한발짝 물러나면서도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국정조사도 추진해야 한다”며 역시 초강수로 응수하고 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은 한낱 정쟁으로 만들어 빠져나가려 하지 말고 어떻게 이의원이 공천을 받을 수 있었는지 떳떳이 밝혀야 한다”면서 “이철우 의원도 스스로 공개한 대법원 판결문 중 조선노동당기,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등이 몰수됐다는 내용을 담은 판결문 2페이지를 왜 빼고 은폐하려 했는지 밝히라”고 여권을 압박했다.

/ jinulee@fnnews.com 이진우·김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