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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KOREA-유선통신 결산·전망]“2005년 제2의 유선 황금기 연다”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12 12:14

수정 2014.11.07 11:22


2004년 유선통신 시장은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 미래 성장엔진를 마련해 나간 해로 요약된다.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유선통신 3개 사업자는 한해동안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 본격화, 신규 유선시장 진입, 결합상품 도입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 냈다.

유선통신 3사는 통신·방송 융합상품과 인터넷전화(VoIP)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통신시장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에 맞설 수 있는 기반을 갖춰왔다.

문제는 2005년이다. 내년 유선통신 시장은 사업자간 경쟁구도가 심화되고 다양한 할인서비스가 등장해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올해보다 저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선사업자들은 향후 본격화될 광대역통합망(BcN) 브로드밴드 기술을 기반으로 홈네트워크 등 신규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창출, 2005년 통신시장에서 ‘제2의 유선 황금기’를 재건한다는 계획이다.


◇숫자로 본 2004년 유선=2004년 유선시장은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 부문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역무면에서는 초고속인터넷 시장 증가가 두드러졌다. 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1117만8499명에 달했던 초고속인터넷 고객은 올 10월말 현재 1184만1684명으로 10개월만에 6만6000명 증가했다. 같은기간 시내전화 가입자도 2287만7019명에서 2289만0777명으로 1만3000명 정도 소폭 늘어났다.

사업자 측면에서는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하나로텔레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2월말 100만1381명으로 시장점유율 4.4%에 그친 하나로텔레콤 시내전화 가입자는 지난 10월말 현재 132만9242명으로 점유율 5.8%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당초 목표였던 ‘올해 말까지 6%의 점유율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의 약진으로 인해 95.6%의 점유율을 자랑하던 KT의 시내전화 점유율은 94.2%로 낮아지게 됐다.

◇2004년 신규 서비스 봇물=2004년 유선시장에서는 이동통신 못지않은 신규 서비스가 봇물을 이뤘다. 특히 통신·방송 컨버전스 상품과 홈네트워크 서비스, 지능망 서비스, VoIP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KT는 휴대폰에 익숙해져 있는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내전화 이용률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지난 11월 문자메시지(SMS) 전송·24화음 벨소리·200개 전화번호 저장 등 휴대폰의 기능을 갖춘 전화기 ‘안’(Ann)을 내놨다. 내년부터는 Ann 전화기를 매년 100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통신·방송 등 이종간 결합 서비스도 잇따라 출시됐다.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3사는 모두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와 제휴를 맺고 초고속인터넷과 위성방송 번들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후발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은 유선방송사업자(SO)와 제휴를 맺고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VoIP)·방송 결합상품인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서비스를 올해 도입했다.

TPS는 기존 개별 상품을 이용하는 것보다 할인율이 높아 시장에서 큰 파급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양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TPS에 이동통신을 추가로 제공하는 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QPS)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맞서 선발사업자인 KT는 위성방송 결합으로 체질 강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12월초 위성방송과 홈네트워크 상품인 ‘홈엔’이 결함된 ‘홈엔스카이’를 선보였다. 홈엔스카이는 초고속인터넷·홈네트워크·위성방송 3가지를 전용 셋톱박스 1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획된 상품이다.

◇2005년 관전 포인트=2005년 통신시장도 녹녹치 않은 게임의 법칙이 사업자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KT가 점유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 가입자를 가져오기 위한 하나로텔레콤·데이콤간의 경쟁구도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후발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간 전화·인터넷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기존의 일반전화(PSTN)와 새롭게 등장할 인터넷전화(VoIP) 등 신·구 서비스간 자리다툼이나 오는 2006년 상용화될 휴대인터넷을 둘러싼 사업자간 신경전도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다.

2005년에는 올해 출시됐던 서비스들이 시장에 본격 진입, 춘추전국 시대와 같은 전방위적 생존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유선3사는 브로드밴드·홈네트워크 등 새로운 기술력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2005년 유선시장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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