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소장품 감정받고 미술품 사볼까?

장재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14 12:14

수정 2014.11.07 11:18


◇국내 경매 어떻게 진행되나

미술전문가들은 여윳 돈이 있다면 ‘지금이 미술품에 투자해 볼 시기’라고 말한다.

미술작품은 갤러리나 작가를 통해 구입하거나 아트페어 등을 찾아 마음에 드는 작품을 선택해 구입할 수도 있으며 미술품경매를 통해 구매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낯선 미술품 경매는 어떻게 진행되며 작품은 어떻게 구입할 수 있을까.

미술품 경매시장은 세계적으로 뉴욕의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이 유명하다.

이곳에는 국내작가 작품들도 자주 출품된다.지난 2003년 9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고 박수근 화백의 유화 ‘장터의 세 여인’(21x46㎝)이 73만5500달러(약 8억75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또 올해 5월 소더비의 현대미술Ⅱ 메이저경매에 출품된 극사실작가 고영훈의 ‘무제’(50호)가 2만8800달러(약3천20여만원)에 팔렸다.


국내에서는 ㈜서울옥션이 대표적인 미술품 경매시장이다.석달에 두번꼴로 미술품 경매행사를 정기적으로 연다.

경매에 나오는 작품들은 전문가들의 철저한 고증(고미술품)과 감정을 거친다. 유명작가 작품이나 고미술품의 경우 자칫 위작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감정을 거쳐 수준 높은 작품을 경매에 부친다.

미술품 경매는 딜러, 화상, 컬렉터 등 일부계층만 이용하는 게 아니다. 일반인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

서울옥션의 경우 응찰등록비 10만원을 선납하고,공개입찰·서면입찰·전화응찰 등 방법 중 한가지를 선택해 응찰하면 된다. 낙찰이 된 경우 7일이내 잔금을 완납하면 작품을 인도 받는다 .부가세는 별도다. 구매자가 원할 경우 작품 보증서도 발급해 준다.

◇서울옥션 17일 경매행사

서울옥션은 오는 17일 오후 5시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92회째 경매행사를 갖는다.이번 경매에는 해외소장 우리문화재 21점과 근현대미술품 55점이 나온다.

해외소장 문화재는 일본과 미국, 유럽 등지에 흩어져 있는 우리의 고미술품들로 서울옥션 경매에 의뢰된 것들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서화 궁중계회도(宮中契會圖),허주 이징(1581-?)의 백한도(白·圖), 정조대왕의 옥새인 정조금보(正祖金寶), 청자상감쌍어문화형(靑磁象嵌雙魚文花形)접시,청화백자추초문팔각병(靑華白磁秋草文八角甁)등이다. 추정가만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대에 이르는 고가품들로 낙찰될 경우 국내로 환수된다.

특히 청화백자추초문팔각병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최상급 백자로 199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일본인에게 60만달러(약6억3천여만원)에 낙찰되었던 작품이다.일본소장자가 개인사정으로 훨씬 저가인 추정가 약 30만달러에 내 놓았다.

추정가 1000만원대 이하인 작품들로는 석파 이하응의 ‘묵란도’, 소호 김응원의 ‘묵란도’, 일선명가진적(日鮮名家眞蹟) 등이 경매에 부쳐진다.

이밖에 추정가 100만원∼500만원대 근현대작가들 작품들도 상당수 출품된다.

서울옥션은 이와함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경매하는 ‘Cutting Edge’를 올해 처음으로 마련,17명의 젊은 유망작가 작품을 전시하고 경매행사를 갖는다.

17명의 작가들은 전문갤러리,평론가,미술전문기자들이 추천한 작가들이다.


미술시장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행사로,최근 활발한 작품활동을 보여 준 정광호·이동기·이중근·홍수연·손석·함연주·함진·임만혁·김유선·서정국·이강욱·현혜성·강용면·유근택·김춘자·정은모·하태임 등이 참여해,독특하고 새로운 감각의 작품세계를 보여 준다.

경매 출품작품들은 서울옥션 홈페이지(www.seoulauction.com)를 통해 볼 수 있다.
(02)395-0331.

/장재진기자

■사진설명

1999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일본인에게 60만달러(약6억3천여만원)에 낙찰되었던 청화백자추초문팔각병이 17일 경매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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