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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펀드 매물 ‘경계령’…주주권등 갈등·연말 차익실현 나서


주식시장에 외국계펀드 매물 경계령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는 동아시아 저성장이라는 펀더멘털 악재에다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과 외국인 주주간 갈등까지 표면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을 앞두고 이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 주요 주주의 경영 요구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이들의 지분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외국계 펀드가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뜻대로 안되면 판다(?)’=최근 외국계 펀드의 주주 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종목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영국계 헤르메스펀드가 삼성물산 지분을 전량 매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업인수합병(M&A) 재료를 이용한 시세차익 의혹까지 낳고 있는 헤르메스펀드는 삼성물산에 대해 계열사 주식 매도 등 경영권 간섭에 나섰다가 여의치 않자 시세차익만 남기고 보유물량 777만2000주를 전부 매도한 바 있다.

SK도 소버린자산운용과의 갈등 과정에서 국내 기업이 백기사로 나선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3% 이상 줄었다.

이런 가운데 KT&G가 지분 4.3%(75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계 TCI펀드의 경영진 교체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자칫 외국인 이탈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TCI의 경우 KT&G 주식을 향후 2년 이상 보유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주주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설 경우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문제는 기업과 외국인 주주간 대립각이 형성될 경우 단기 투자성향의 펀드 세력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외국계 지분 이제는 ‘암초’=증권전문가들은 코리아펀드 청산 가능성 등 수급 악화 우려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외국계펀드 보유 주요 종목의 메리트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대우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외국계펀드 단기 매도로 낙폭을 키우는 종목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들이 상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 이승주 애널리스트는 “특히 연말 펀드 수익 확정 차원에서 웰링턴투자자문이 보유 지분을 대거 쏟아내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최근 CFSB 창구를 통해 특정 펀드가 3500억원 어치의 물량을 출회하며 한국시장 마켓을 정리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지분율이 40%를 넘은 상황에서 이들의 추가 매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배당락 이후 매도세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