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에너지산업에 국가미래 달렸다]세계 지도자들 수급망 확보 발벗고 나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각 국의 외교전이 뜨겁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처럼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도 있지만 원유생산량이 세계 3위인 미국과 4위인 중국 등도 포함된다.

실제 지난 9월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카자흐스탄 순방은 에너지 수급 전망을 점검하고 해외 유전 및 가스전 확보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도 국가원수급이 직접 에너지 확보에 나서는 것은 새삼 새로운 일이 아니다. 고이즈미 일본 수상이 러시아 석유자원 확보에 나선 것도 그렇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벌인 것도 따지고 보면 중동 지역 원유의 원활한 공급과 연관이 있다.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 국가 중 하나인 중국은 더 하다.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짱칭홍 국가 부주석 등이 올해들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에너지와 관련된 거의 모든 국가를 방문, 협력을 모색했다.

에너지를 둘러싸고 이처럼 주요 국가간에 전쟁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에너지 확보전이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단순하다. 경제는 성장하는데 석유, 천연가스, 석탄, 철광석 등 에너지원은 부족해 선점을 하지 않으면 경제를 지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라는 ‘파이’는 작지만 원하는 국가는 많아지자, 에너지 확보문제를 놓고 외교 문제로 비화될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과 인도. 인도는 세계 인구의 16%에 해당하는 10억5000만명이지만 원유 저장량은 전 세계의 0.4% 수준이다. 최소 6%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려면 에너지 수급불균형은 갈수록 심각해 질 수 밖에 없다.

중국은 사정이 다소 낫지만 9%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려면 에너지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이들 두 국가는 러시아, 수단, 앙골라, 베트남, 아프리카 서부 지역에서 치열한 에너지 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중국과 일본은 배타적 경제수역이(EZZ) 겹치는 동중국해에서 천연가스 시추를 놓고 대립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시베리아 송유관 노선을 놓고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각국이 에너지 문제를 국가 생존과 직결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국토안보’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중 어느 한 가지만 무너져도 국가는 존속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삼성경제연구소 김현진 수석연구원은 “에너지를 둘러싼 국제관계의 재편에 대비,국가 차원의 에너지 안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인식을 기존의 ‘전통적 수급 안보’ 차원에서 ‘경제안보 및 국가안보’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