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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빗발치는 하자보수 요구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새 아파트 입주민들의 하자보수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입주시점에는 분양가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시세상승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아파트 곳곳에 숨어 있는 하자가 입주민들의 눈에 더욱 크게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입주민들은 과연 어떤 부분을 불만스러워 하고 있을까.

17일 하자보수 요구가 빗발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아파트단지를 찾았다.

입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출입구. 단지안에 보행자들이 안심하고 드나들 수 있는 제대로 된 출입구가 없어 입주민들은 차가 다니는 지하주차장 통로를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보였다.

아파트 입구에 있는 신발장을 열어봤다.폭이 좁아 성인 남자 구두를 넣으면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공사할 수 있는지 의아할 따름이었다. 베란다와 창문의 창호를 만져봤다. 싸늘한 금속감이 온 몸에 퍼졌다.

새마을운동 직후인 지난 70년대에나 쓰이던 알루미늄새시로 시공한 것이다.

요사이 왠만한 아파트는 플라스틱(PVC) 창호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고 고급아파트의 경우 이보다 진보된 시스템창호까지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압권은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이었다. 홈오토메이션 조작 기계에는 분명 ‘문열림’ 버튼이 있었으나 작동되지 않았다.
건설사측이 공사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주요기능이 제거된 ‘무늬’만 홈오토메이션으로 시공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이사할 때 사다리차를 쓸 수 없다는 점과 단지밖 버스정류장에서 아파트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는 점 등 입주민들의 크고 작은 불만사항은 끝이 없었다.

명품 아파트만을 짓는다는 유명 건설회사가 서울 최고 인기지역에서 분양해 최근 입주가 시작된 60평대 대형 아파트단지의 현주소다.

/ jsham@fnnews.com 함종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