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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제2의 특수’ 주목…신행정수도 대안도시 3개 유형으로 압축


신행정수도 대안도시 유형이 3개로 압축되고, 내년 2월 최종 결정됨에 따라 충청권 지역이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도 충청권은 헌법재판소 위헌 판정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 설 연휴가 끝나고 나면 충남 연기·공주에 건설키로 한 대안도시의 윤곽이 확실하게 드러날 전망이어서 이에대한 기대감도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이에따라 건설업체들도 대안도시 효과를 기대하며 충청권 분양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헌재 결정 이후 미뤄왔던 물량이 내년에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여 ‘제2의 특수’도 예상된다.

◇위헌 결정 후유증 아직도 시달려=지난 10월 21일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 이후 충청권 분양시장은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 계약해지가 속출했고, 분양하는 단지마다 미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실제로 지난 10월29일 대전 동구 가오지구에서 청약접수에 들어간 우미이노스빌은 653가구에 69명이 신청, 무려 584가구가 미달됐다. 지난 11월17일 접수를 받은 충북 청주시 산남지구 대우푸르지오도 공급물량이 759가구지만 457가구만 접수돼 0.6대1의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남 천안시 신방동에서 지난 11월8일 분양에 들어갔던 동일하이빌 역시 523가구에 1.03대1의 경쟁률을 보여 겨우 청약접수를 마칠 수 있었다.

충청권 미분양 물량도 크게 증가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신행정수도 이전이 백지화된 이후 충청권 미분양 물량이 지난 9월 5617가구에서 10월 8189가구로 45.8%나 증가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신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실망감도 커 헌재 결정 이후 분양단지는 대부분 미분양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대안도시 건설에 대한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미분양 해소를 위한 분양업체의 마케팅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도시 기대감 살아나나=대안도시 선택 5대원칙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충청권 부동산 시장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행정수도 건설이 사실상 물건너 갔지만 연기·공주지구(2160만평)를 활용한 대안도시 건설이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 향후 대안도시 기대감으로 매물을 내놓는 사람들이 없는데다 매수세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이다.

연기군 금남면 금남공인 임욱수 사장은 “지난 10월 이후 2개월 동안 1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매도·매수자 모두 향후 대안도시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남면일대 주민들은 대안도시에 대해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일부에선 시큰둥한 분위기이다.

금남면 종촌1리 황정익 이장은 “은행 돈을 빌려 대토를 산 사람들은 구체적인 대안도시가 빨리 결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비싸게 사서 싸게 팔 수 없자 은행이자만 무는 사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수 십년간 금남면일대에서 터를 잡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아예 아무것도 들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정부의 대안도시 성격과 수용가격에 더 민감한 편이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이사는 “대안도시 건설로 땅값 하락세를 진정시킬 전망이지만 거래는 여전히 중단상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기대감속 분양 준비 박차=건설업체 관계자들은 대안도시 건설이 침체된 부동산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건설 손중태 상무는 “대안도시가 구체화되고, 일관성있게 추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충청권은 행정수도외에도 각종 개발호재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아직 세부적인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내년 상반기 분양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건설 장기주 상무도 “내년 상반기 중 충남 아산 배방지역에 총 2000여가구가 넘는 물량을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 2월초 설날이 끝난 직후 공급시기와 물량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충청권에 공급될 분양물량은 총 3만1167가구에 달한다.
이 중 64.3%에 이르는 2만54가구가 상반기에 공급될 전망이다. 대부분 내년 2월 대안도시 유형이 결정되고 난 뒤 분양을 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대안도시 유형이 결정되는 내년 2월은 월초에 설 연휴가 끝나는 것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는 충청권 분양시장을 놓고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shin@fnnews.co.kr 신홍범·박승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