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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첫 여성 교관 2명 탄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19 12:17

수정 2014.11.07 11:13


해병대사령부 창설 이후 처음으로 ‘귀신 잡는 해병’을 양성하는 여성 해병교관 2명이 탄생했다.

해병대는 19일 포항 해병대 교육단 소속인 이미희 중위(25·사관후보 97기)와 이지애 하사(24·부사관후보 283기)가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소대장 교육과 훈련교관(DI)반 교육과정을 완벽하게 수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중위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입대한 사관후보생을 지도하는 여성 소대장을, 이하사는 부사관 후보생들을 교육하는 여성 훈련교관 임무를 각각 맡게된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실시된 혹독한 훈련과정을 마치고 귀신잡는 해병의 여성 조련사로 변신하는 것이다.

소대장 및 훈련교관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임관 후 2년간 교육성적과 근무태도 등을 종합한 성적이 우수해야 가능하다. 인원수가 많지 않아 경쟁률은 치열하다.
올해 소대장 교육과정에 이중위와 남성 위관장교 3명, DI반 교육에는 이하사와 남성 부사관 23명이 각각 참가했다.

그러나 교육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해서 누구나 교관자격을 얻는 것은 아니다. 지옥훈련에 비유되는 혹독한 교육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입교 후 4주간의 제식동작, 총검술, 침투훈련, 사격, 유격 훈련을 거쳐 실습평가와 천자봉 행군을 무사히 통과해야 비로소 해병 조련사라는 호칭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하사는 “교육과정이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견디기 힘든 극한상황의 연속이었으나 이를 악물고 매 고비를 이겨냈다. 인간 한계를 극복한 경험을 강인한 예비부사관 양성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해병 연평부대에 근무 중인 이명기 원사의 딸인 이하사는 해병대 첫 여성 부사관으로 임관해 첫 여성분대장을 거쳐 이제는 첫 ‘여성 DI’라는 호칭까지 얻어 해병대에서 여성과 관련된 기록제조기라는 별명을 얻게됐다.

남성 사관후보생 교관을 맡게될 이중위는 “나의 모습 하나하나가 해병의 표본이라는 사명감으로 지옥훈련을 견뎌냈다.
사관후보생들을 해병 최고의 지휘관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피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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