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盧대통령 당선2주년…내년 국정운영 방향]민생 살리기에 ‘올인’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19 12:17

수정 2014.11.07 11:13


노무현 대통령이 19일로 대통령 당선 2주년을 맞았다. 집권 3년차이자 광복 60년, 한·일수교 40년,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5주년을 맞는 내년에 노대통령은 국정운영 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취임 후 1년여간은 가파른 정치상황으로 정치공세가 정치권의 주를 이뤘지만 17대 총선 후부터 과반 여당이 들어서고 분권형 국정운영의 틀도 정착하면서 전체적으로 소모적 정치쟁점보다는 정책쟁점과 사안들이 중심이 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변인은 “때문에 전에는 대통령이 경제문제 등 집중했던 정책사안들 가운데 조명되지 않고 묻혔던 것이 새롭게 조명되거나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변화로 정책들을 중심으로 뭔가 해볼 수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고 대통령은 그에 맞춰 국정운영 기조를 심화·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나온 언급들을 종합해 보면 내년 국정운영의 테마는 ‘경제 올인’과 ‘북핵 해결’, ‘관용과 포용의 문화 정착’ 등 3가지가 될 공산이 크다.

우선 경제살리기와 관련,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기자단송년 만찬에서 “노대통령은 새해엔 경제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라고 일찌감치 선언해 놨다.
연말 수도권 공단 방문도 경제·민생살리기 행보의 하나이며 내년에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수침체가 계속될 경우 경제·사회적 위기가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재정치출확대, 감세, 사회간접자본 투자확대, 신용불량자 구제, 부동산 가격 적정 수준 유지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주미대사 발탁은 노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이 실용주의 노선을 걸을 것임을 예고한다. 더욱이 노대통령이 순방 이후 강조하고 있는 ‘관용’과도 무관하지 않다. 노대통령은 민주평통회의(13일)와 CBS 창사 50주년 기념식(14일)에서 잇따라 “관용의 문화를 만들어가자”고 역설한 바 있다.


홍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은 코드 중심의 인사에서 벗어나 보수 성향의 인사를 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며 기업, 언론, 민주당, 보수세력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

대외적으로 노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해외순방에서 북핵문제 해결의 단서를 찾은 노대통령이 내년 초 미국을 방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거나 김정일 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