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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혼미 거듭…그룹 추가지원 거부


LG카드 사태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채권단, 정부, 정치권(민주노동당), 금융노조가 LG카드에 대한 LG그룹의 추가지원을 한 목소리로 요구한데 이어 이해당사자인 LG카드도 출자전환을 공식 요청했지만 LG그룹이 끝까지 이를 거부함에 따라 사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최용순 산업은행 LG카드 경영지원단장은 20일 “LG그룹이 채권단의 증자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의사를 공식 전달해왔다”며 “또다른 방안으로 요구한 ‘캐시바이아웃(CBO)’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단장은 “늦어도 오는 22일까지 채권단운영협의회를 열어 후속대책을 논의하겠다”며 “채권단 단독으로는 절대 LG카드 증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증자가 안되면 LG카드는 상장철회에 따른 자산유동화증권(ABS) 조기상환, 회사채 발행 불능 등으로 청산에 이를 수 밖에 없다”며 “이 경우 책임은 전적으로 LG그룹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LG그룹 관계자는 “유동성 지원에 참여한 LG 계열사들은 출자전환 요구가 시장원리와 맞지 않고 그동안 기업설명회 등에서 약속한 것에 저촉돼 경영투명성 및 신인도 저하, 소송제기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따라서 채권단이 요청한 출자전환방안은 실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친 결과 현재로서는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으면 LG카드 지원요청과 관련해 더 이상의 답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도 LG카드, 정부, 정치권 등은 LG그룹의 지원을 거듭 요구했다.


박해춘 LG카드 사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카드는 청산기업보다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가 훨씬 커 이번 자본확충은 채권단과 LG그룹 모두에게 이익”이라며 LG그룹의 협조를 호소했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LG그룹이 LG카드 출자전환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LG카드가 청산되는 일은 없을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LG그룹은 계열사의 출자전환 대신 대주주 일가의 출연으로 LG카드 정상화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100% 대주주 책임론을 강조했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 박대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