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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분양시장…부동산은 ‘세일중’



부동산 분양시장 한파로 오피스텔, 상가는 물론 아파트까지 세일이 한창이다.

각 분양업체들은 분양시장이 급격히 얼어 붙으면서 미분양 상태가 지속되자 당초 분양가보다 최고 30% 이상 싼 값에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외환위기 이후 6년 만에 나타난 것이다. 각 분양업체들이 당초 수익목표를 줄이더라도 자금회수가 급선무라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풍림아이원플러스(19∼84평형 1998실)’ 오피스텔은 1년 가까이 30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자 지난달부터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할인했다. 당초 분양가는 평당 500만원선이었지만 분양가를 25∼30% 낮춘 평당 350만∼375만원에 세일을 실시 중이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회사가 손해를 보더라도 자금회수가 급선무라고 판단했다”며 “파격세일로 분양하자 미분양 물량의 90% 이상이 이미 소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분양 해소를 위한 고육지책인 만큼 계약자들은 그만큼의 시세차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초 서울 동시분양을 통해 서초구 반포동에서 고가아파트를 선보였던 SK건설도 21∼23일 계약기간이 끝난 후 전체 분양가를 선납하는 계약자에게 분양가의 5%를 할인해줄 예정이다.

중도금 대출 금리가 통상 4.8%인 점을 감안하면 0.2%포인트가량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셈이다. 분양가를 5% 할인해줄 경우 74평형 기준층은 분양가 17억1400만원에서 8570만원가량 싸게 분양받는 셈이다.

SK건설 분양관계자는 “분양가 선납할인은 통상적인 것이지만 다른 회사에 비해 최대 0.5%포인트 정도 할인되는 셈”이라며 “선납할인을 받을 경우 등기비용까지도 절세가 가능해 이미 2명이 분양가 선납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우림건설은 지난 7월 분양했던 경기 용인시 포곡면 삼계리 ‘우림루미아트’ 미분양분에 대해 ‘계약금 500만원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융자’라는 파격조건으로 분양했다.

또 지난해 11월 첫 분양에 실패했던 대주건설은 경기 광주시 초월면 도평리 ‘대주파크빌’ 아파트를 지난 10월 재분양하면서 2000만원 이상 분양가를 내렸다. 40평형의 분양가는 당초 2억7800만원에서 2억5200만원으로, 51평형은 3억2170만원에서 3330만원이나 싸게 아파트를 팔았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이사는 “미분양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업체의 금융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분양시장이 침체될수록 미분양 판촉마케팅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여름 이후 분양률이 뚝 떨어진 상가시장에서도 이같은 세일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 용인 죽전지구, 남양주 호평·평내지구, 파주시 금촌지구, 안산시 고잔지구 내 상가들은 대부분 당초 분양가보다 10∼20% 낮은 가격에 상가를 팔고 있다.

경기 용인 죽전지구 P상가 1층의 경우 당초 평당 2900만∼3000만원에 분양했지만 분양률이 떨어지자 평당 2600만∼2700만원으로 내렸다.
이 상가 분양담당자는 “실제 계약 때 가격을 좀더 낮출 수도 있다”고 설명해 세일 폭이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상가정보업체인 ‘상가114’ 이정우 실장은 “공개적으로 분양가를 낮춘 경우는 몇 곳에 불과하지만 실제 분양현장에서는 당초 분양가보다 20% 안팎으로 가격을 낮춘 상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에다 내년 4월 상가 후분양제 등을 앞두고 각 분양업체들이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